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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일출봉에 떠오르는 아침해가 성산보다 먼저 비치는 마을 오조리 전경. 새마을운동때 마을안길 확장 때도 제주의 전통 취락구조 고집한 마을 1970년대 자립마을사업으로 힘모아 식산봉 인접지에 대형 양어장 조성 국가 소유로 발전계획 수립 걸림돌 외부서 들어온 주민이 절반에 육박 마을자원 활용한 정체성 유지 고민 ![]() 대자연의 품 속에서 집과 올레가 절묘하게 구성된 느낌을 주는 마을이다. 옹기종기 붙어있는 가옥들의 소박한 모습. 이웃의 정을 풍겨주는 제주의 전통적 취락구조가 남아있는 곳이다. 새마을운동 시기에 많은 마을들이 마을 안길 확장사업을 통하여 기존의 취락형태를 바꿨지만 오조리는 그대로 유지시켰다는 것이다. 연구 대상이다. 살아있는 제주의 전통적 취락구조 박물관 오조리. 남들처럼 살아야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오조리의 마을 모습은 분명하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조상들의 거주형태와 이웃과의 관계를 공간적으로 풀어내는 놀라운 품격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학술적으로 보면 더욱 흥미롭다.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47호인 황근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이기도 한 식산봉은 화산의 분출에 의해 형성된 규모가 작은 오름이다. 과거 제주도 동부 저지대의 원식생이 자생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 이 작은 봉우리에서 조사된 유관속식물만 50과 91속 108종이라고 하니 식물의 보고라고 할 만하다. 문제는 식산봉과 인접하여 안쪽에 있는 양어장이다. 숭어와 자연산 뱀장어를 키운다는 곳이다. 1970년대 초 자립마을 사업으로, 당시 마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다치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이룩한 양어장이다. 꿈에 부풀어 있었다고 한다. 자립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마을공동체의 자산이 만들어진다는 생각에 일심 단결하여 동원 인원 대비 엄청난 규모의 양어장을 조성한 신화적 장소다. 그랬더니 행정적으로 오조리 소유가 아니라 국가소유가 되어 5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자산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변변한 마을공동체 수익사업이 없는 오조리의 입장에서는 이를 활용하여 관광사업과 연계시키고 싶어도 이 나라 정부는 오조리마을 주민들에게 양어장 관리만 하면서 살아가라고 하는 상황이다. ![]() 성산읍 오조리 마을에 있는 식산봉과 1970년대 초 마을주민들이 자립마을사업으로 조성한 양어장 풍경 ![]() 마을안에 있는 팽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올레꾼 ![]() 희귀식물 황근 지역주민이면서 양어장관리소장 역할을 하고 있는 채종일씨의 차분한 지적이 오조리의 현실과 미래를 함께 보여준다. "외부에서 들어와 살고 있는 주민이 이미 50%에 육박하는 현실에서 오조리 마을공동체의 운명이 마을정체성을 유지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그러한 위기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 바짝 정신을 차리고 진지하게 마을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자원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미술가> <인터뷰 음성파일은 ihalla.com에서 청취 가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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