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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人터뷰
[한라人터뷰]"도내 백혈병 환자 정성껏 돌볼게요"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입력 : 2014. 09.17. 00:00:00
[한라人터뷰]'혈액종양내과 분야' 권위자 한치화씨 제주 정착
"도민들 암치료 위해 서울 찾는 모습 안타까워"

혈액종양내과 분야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명의'가 서울 생활을 마다하고 제주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어 화제다. 제주한라병원 혈액종양내과 한치화(59·사진) 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교수·연구부원장을 맡았던 그에겐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닐 정도로 경력이 화려하다.

1980년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한 한 과장은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빈혈과 같은 난치성 혈액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동종골수이식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선택적 혈장교환치료를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했다.

임상의사로서는 선구적으로 중합효소연쇄반응(PCR)과 유전자지문 검사 등을 국내에 소개해 분자유전학적 진단의 기초를 세우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 밖에 조혈과 동조이식, 암 연구에 필수적인 마우스골수이식을 국내에 보급시킨 주역이다.

한 과장은 "정년을 5년 앞두고 퇴직을 했다. 퇴직 후 명예교수자리를 제의 받았지만 여생을 더 의욕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 제주를 택했다"며 "김성수 한라병원장이 10년전부터 제주에서 환자를 돌보며 같이 살자고 했을 때는 흘려들었는데 결국 가족과 함께 이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라병원엔 예전에 근무하던 병원보다 더 우수한 암 치료 장비가 있고 그곳에서 함께 했던 의료진까지 내려왔는데도 여전히 도민들이 암치료를 위해 서울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볼때 안타깝다"며 "병원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만성 골수성백혈병은 1세대 표적치료제인 글리벡 등장 이후 치료의 패러다임이 골수이식에서 치료제 복용으로 바뀌었다"는 한 과장은 "2세대 표적치료제 개발로 약물을 끊고도 암유전자 수치가 더이상 증가하지않는 완치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의료진과 목적을 정하고 장기적인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를 떠나 도내 많은 백혈병 환자들이 상담을 위해서만이라도 자신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최신 암치료 기회를 갖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국내 최초로 암 치료재단인 마뗄암재단을 설립했고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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