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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태어나서 젊음을 누리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20대 초반 밤을 새워 공부하거나 놀더라도 끄덕 없던 시절, 영원할 것 같은 그 시절은 20대 후반만 되더라도 꿈 같은 시절로 치부되기 시작한다. 이어 30대가 되면 회식 자리의 즐거움보다는 그 다음날의 숙취 걱정이 앞서곤 한다. 실제 의학적으로도 우리 몸은 20대 초반을 정점으로 노화(老化)가 시작되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 나간다. 노안(老眼)은 신체의 여러 기관들 가운데 안구에서 일어나는 노화와 관련된 첫 번째 신호이다. 젊은 시절의 안구는 이제 막 출시된 자동 카메라와 같아서, 멀리 있는 한라산을 바라보다가 눈앞에 놓인 좁쌀을 갑자기 쳐다보더라도 항상 명확하게 초점을 맞추어 준다. 하지만 이러한 자동 초점 기능은 내구성이 그리 좋지 않은지 40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삐그덕 거리기 시작한다. 노안이 시작이 된 것이다. 외래에서 환자들이 보통 호소하는 증상들은 "책을 5분만 보아도 뿌옇게 보여요", "무언가 눈 기능이 떨어지긴 했는데, 그렇다고 안 보이는 것은 아니에요"가 가장 흔한 증상들이다. 일단 교정시력 자체가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몰두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보통 이러한 환자들에게 정상적인 노화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안심시켜 드리면서,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하실 때 약한 돋보기를 맞추시는 게 좋겠다고 권유를 드린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돋보기를 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드리기가 어려운지, 인생이 끝이 난 것처럼 좌절을 하면서 좀더 적극적인 치료 자체에 대해 문의를 하기도 한다. 마침 요즘 인터넷 광고를 보면 노안교정수술 광고를 많이 한다. 근시를 교정하는 라식 혹은 라섹처럼 각막에 인위적으로 조작을 하면 노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근시 교정 수술과는 달리 장기적인 효과가 입증이 되어 있지 않으며, 수술을 받은 후에도 다시 노안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는 것이다.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으려는 노력이 헛되었다는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삶의 방식이다. 오히려 노안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수긍하면서 현재의 삶 자체에 몰입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지 않을런지? 노안,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차동민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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