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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춘 칼럼
[김계춘 칼럼]'도민·공무원 인식조사'에 나타난 民心
김계춘 기자 kckim21@ihalla.com
입력 : 2014. 11.04. 00:00:00
원희룡 제주도정의 인사정책과 관련 소속 공무원들도 '반신반의(半信半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신함을 무기로 개혁과 변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같은 결과는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실시한 '2014 공무원 패널·도민인식 연구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공무원 817명(정원대비 약 15%)과 도민(주민자치위원) 48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선 인사제도 분야의 경우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장 임기를 도지사 임기와 일치시키는데 대해선 찬성이 50.4%, 반대가 49.6%였다. 또 읍면동장 인사의 향피제(鄕避制) 적용은 찬성이 24.1%에 불과했다. 특히 민선 6기 첫 정기인사 평가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37.4%에 머물렀다.

원희룡 도정이 '탕평'과 '일 중심 배치'를 통한 공정(公正)한 인사라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으나 정작 공직사회 내부에선 이에 수긍하지 않고 있었다. 즉, 도지사의 '인사철학'에 공직사회가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제주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역시 다양하게 나타났다. 신공항 건설 추진방안은 '현 공항유지 제2공항 건설'이 56.6%로 가장 높았다. 원도심의 고도완화 찬반을 묻는 질문엔 찬성(49.4%)과 반대(50.6%)가 팽팽했다. 노형동 드림타워 건축허가 원점 재검토 문제는 찬성이 76.2%로 월등히 높았고, 부동산투자 이민제도는 폐지(35.1%) 대신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53.9%로 나타났다.

최근 수면(水面) 위로 떠오른 해저터널 건설은 찬성(35.6%)보다 반대(64.4%)가 두배 가까이 많았다. 신규 외국인카지노 설치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의견이 60.2%로 높았지만, 공무원들은 카지노 세금을 징수해 도민들에게 쓰여질 경우 카지노 추가 설치에 찬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시급한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신공항 건설 추진과 중국자본 등 투자유치문제 대책마련(각 21.0%), 강정마을 등 도민통합(16.4%) 순으로 꼽았다. 제주도교육청이 추진중인 '9시 등교'에 대해선 공무원은 찬성이, 도민들은 반대가 약간 우세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원희룡 도정과 이석문 교육감 체제가 아직 안정되지 않고 과도기적 상태에 있음을 은연 중에 드러낸 것이다.

모두가 잘 아는 이솝 우화(寓話)를 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만물을 창조한 신(神)이 어느날 가장 아름다운 새를 새들의 왕으로 뽑겠다고 발표했다. 새들은 자기의 아름다움을 뽐내려고 깃털을 꾸미고 깨끗이 핥는 등 난리를 쳤다. 까마귀도 새들의 왕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까마귀는 자신이 거무죽죽하고 추한 모습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그러나 까마귀는 다른 새들이 아름답게 꾸미다가 떨어뜨린 깃털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다른 새들이 떨어뜨린 깃털을 주워 모아 자기 몸에 예쁘게 붙였다. 온갖 새들이 떨어뜨린 깃털로 새 단장한 까마귀는 이 세상에서 처음 보는 가장 아름다운 새가 되었다. 신은 까마귀를 새들의 왕(王)으로 정했다. 까마귀가 새들의 왕이 되자 그 '참모습'을 잘 알고 있는 새들은 화가 나 까마귀에게 달려들어 자기 깃털을 빼가기 시작했다. 까마귀는 다시 거무죽죽하고 추한 몰골이 되었다…." <미디어본부장 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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