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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0월은 10월이 아니었다. 가을의 풍요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여느 10월이 아니었다. 4월의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상반기에 진행되기로 했다가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되었던 거의 모든 문화행사가 10월에 집중되는 기현상을 보였던 한 달이었다. 탐라문화제와 프린지축제를 필두로 달빛소나타축제, 서귀포칠십리축제, 제주조릿대길걷기축제, 제주도새기축제, 제주마축제, 해녀축제, 주민자치박람회 및 평생학습축제, 제주평화축제, 제주천연향장산업대전, 제주책축제 책들의 가을소풍, 유수암프로릭아트페스티벌, 제주커피축제, 정의고을전통민속재현축제, 제주글로벌외국어축제, 덕수리전통민속재현축제, 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 혼인지축제, 제주국제실험예술제, 김녕·월정 지질문화축제, 와우369페스티벌 등의 행사와 11월 3일까지 이어진 전국단위행사인 전국체전까지 대강 손 꼽아도 20여개 이상의 행사가 벌어졌고 소소한 지역단위 학연·지연 행사들까지 헤아리면 40여가지 이상의 문화, 예술, 체육행사들이 벌어졌다. 문화행사라기보다는 행사 폭풍이 쓸고 지나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이렇게 많은 행사들이 벌어졌음을 과연 도민들은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많은 행사들 가운데 도민들과 관광객들의 뇌리에 기억되는 행사는 과연 몇이나 될까? 축제라 이름 붙은 이 문화 행사들이 과연 축제로 받아들여졌을까? 매 주말마다 대여섯가지의 축제가 제주 전역에서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축제들은 과연 그 취지에 맞는 효과를 불러 일으켰을까? 많기만 할 뿐, 정작 영양가 높은 축제는 몇이나 될까? 풍요속의 빈곤을 느낄 수밖에 없는 행사들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폭풍처럼 지나간 행사들의 성적표가 매우 궁금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성적표를 어떤 기준으로 작성하고 있을지가 더 궁금하다. 모든 행사의 기획안에는 그 목표가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지만 그 목표를 어떻게 선정했는지 기준은 알려진 바가 없고 막상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민간의 자발적인 행사인 경우에는 이를 탓할 수 없겠으나 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의 보조금을 지원받은 행사의 경우 그 목표에 대한 사실적이고 투명한 결과보고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행사는 달랑 보고서 몇장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고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바탕으로 각 행사를 주관하는 부서나 기관의 입장에서는 일을 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행사 진행을 매해 되풀이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인데 누구하나 이를 지적하지도 않는다. 또한 서류적으로는 완벽한 행사로 만들지만 정작 업계의 관계자들이나 참가자들은 "이걸 왜 하는가?" 의구심을 비치는 행사들이 적지 않다. 거기다가 행사의 성격상 담당부서들이 나뉘면서 각각의 운영조직들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어서 이를 통합적으로 조절할 수만 있다면 전도 차원에서 예산의 낭비와 저효율성을 개선할수 있을 것인데 서로 눈치만 보기 바쁘고 연계조직 부서간의 협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렇게 난립하는 축제행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축제행사의 통합 컨트롤타워가 조직되어야 하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전국체전기획단처럼 별도의 문화예술축제기획단을 조직해서 각 부서에서 희망하는 축제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해서 운영하고 그 성과와 결과물까지 보고서로 만들어 도민들 앞에 공개토록 해야 한다. 특별자치도가 예산만을 집행하고 민간단체나 자생단체에서 그 예산을 나눠가지고 형식적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는 제주의 축제가 축제로 인식되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양용진 요리연구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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