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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광장]추억하기엔 아직 이른
입력 : 2014. 11.11. 00:00:00
신해철(1968년 5월 6일~2014년 10월 27일)은 대한민국의 가수 및 프로듀서, 라디오 DJ, TV 프로그램 MC, 사회운동가, 논객이다. 신해철이라는 이름 석자를 치면 나오는 위키백과의 내용이다. 향년 46세의 나이로 조금은 소란스런 짧은 생을 마친 신해철의 갑작스런 죽음은 이례적인 조문객수를 기록하며 하나의 신드롬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연예인의 죽음이라고 해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현상일지도 모른다.

고 신해철은 1988년 무한궤도라는 밴드의 이름으로 대학가요제에 나가 '그대에게'로 대상을 타면서 가수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1990년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변화가 공존했던 시기인 만큼 그 시대의 청춘들은 일명 X세대라 불리며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은 자유를 누렸으나 그로인한 혼란 또한 혼재했던 시대를 겪어야 했다.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부족함 없는 유년시절을 보내며 기성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세대로 성장했으나 막 사회에 내던지니 IMF가 도래되어 일찌감치 현실의 벽과 마주하고 현재까지도 많은 청춘들의 최악의 관문인 취업난이 시작되었다.

꿈의 의미와 현실의 벽, 그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했던 수많은 그 시절의 청춘들에게 신해철은 한 사람의 가수 그 이상 이였으리라. 그의 노래 곳곳에는 동시대를 사는 그가 건네는 위로가 담겨있었고, 나약하게 방황하는 마음의 언저리가 있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결의가 담겨있었다. 그러하기에 지금은 아이엄마가 되고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어 하루 하루 버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30, 40대 모든 이들에게 신해철의 죽음은 싱그러웠으나 아프고 아름다웠으나 애린 청춘의 한때가 뚝 끊어지는 상실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신해철은 노래에 미처 담지 못한 넘치는 말들을 라디오를 통해 또는 TV매체를 통해 쏟아냈다. 그 말들이 독설이 되어 사회운동가이자 논객이라는 이력이 그에게 더해진다. 그는 "나는 독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듯 어쩌면 우리는 한 사람의 소신이 독설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한 세상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는 마지막 방송이 되어버린 '속사정 쌀롱'에서 백수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 하던 중 그는 또 한 번 소신을 이야기한다. "다른 계획을 세우고 오늘 땀을 흘리는 것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중략)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복지이다"고 신해철은 여전히 청춘의 고뇌를 함께하고 있고 되돌아올 칼날 같은 시선이 두려워 침묵하고 있는 기성세대를 대신해 세상에 말을 토해내고 또 토해냈다.

그런 그가 마지막 가는 길목에서 자신의 죽음으로 또 한 번 세상에 불씨하나를 던졌다. 의료사고라는 불편한 진실에 대한 물음이다. 의료사고에 의한 사망률이 한해 만 건을 넘지만 의료사고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환자가 피해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승소율은 1%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신해철의 죽음으로 환자의 권익을 강화하는 이른바 '신해철법'이 거론되는 만큼 이러한 쟁점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손석희 앵커의 말대로 그는 죽어서도 세상과 싸우고 있는지 모르겠다.

허나, 그 모든 독설이라 하는 말들이 결국엔 궁극적인 삶의 행복을 위한 이야기임을 우리 모두는 알 것이다. <김윤미 서귀포시 귀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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