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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다시 찾자'는 정치가 아베
노다니엘의 '아베 신조의 일본'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4. 11.14. 00:00:00
가수 이승철이 지난 9일 일본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승철은 지난 8월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발표했던 적이 있다. 일본 정부는 이승철에 대한 입국 거부가 독도 문제와 무관한 일이라고 했지만 그 말을 믿는 우리 국민은 많지 않아 보인다.

2015년은 광복 70년,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50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지금의 한일관계는 과거보다 나아지기는 커녕 해방 후 최악의 상태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1945년에 세계대전이 끝나고 그로부터 20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국교정상화를 이룬 한국과 일본이지만 '1965년 체제'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이같은 한일관계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일본의 정치가 한 명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일본의 총리대신, 아베 신조다.

우리는 일본의 지도자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는 단지 '우경화'라는 병에 걸린 이상한 사람일까.

1983년 미국 유학시절부터 일본의 정치경제를 연구하고 학자, 컨설턴트, 작가 등 다양한 입장에서 일본을 관찰해온 노다니엘씨(교토산업대학 세계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가 쓴 '아베 신조의 일본'은 아베 신조라는 정치가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본 책이다. 지난 4월 수상관저에서 아베 신조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도 담겼다.

아베 신조는 2006년 종전 이후에 태어난 사람 중 처음으로 일본 수상이 되었다. 그러나 질병으로 인해 1년만에 그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게 된다. 그 때부터 5년간 재기를 노린 그는 202년 겨울 재집권에 성공한다.

다시 정권을 잡은 아베는 '일본을 다시 찾자'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이 말엔 전쟁에서 패한 일본에 대해 승전국이 부과한 헌법을 비롯 1945년 이래 일본 사회를 이루어온 체제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이 담겼다. 일본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헌법 개정, 국방군 창설, 영토 갈등, 역사 인식 문제, 교과서 개정 등은 모두 일본 보수층이 꾀하는 커다란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맥락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책은 아베 신조의 우경화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방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려는 의도로 쓰여졌다. 지은이는 "일본과의 갈등을 언젠가 해소해야 한다면 우선 갈등의 요인이 되는 것들에 대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충분히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일본의 최고 지도자와 그의 주변 인물들, 그들의 주장 그리고 그 주장의 심리적 배경을 자세히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창미디어.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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