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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시작하며]5·16 도로, 넓혀야 한다
입력 : 2014. 12.11. 00:00:00
얼마 전 신문에 울진 원전 건설 '15만의 대타협'이란 톱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울진군, 정부 모두가 이겼다. 대화는 금전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새 이정표가 주민들의 삶을 끌어올린 것이다.

안될 것 같은 일도 대화로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무엇이든 타협은 보람으로 남는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쉬운 타협이란 아무 것도 없지 않은가. 1, 2년도 아니고 15년은 장구한 세월이다.

이번 합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국내 원전 예정지 주민들 사이에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경북 울진군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양측 협상은 1999년부터 시작됐다. 이로써 기피시설 건설의 계기가 됐다.

서귀포에서도 기피시설이 아닌데도 비좁은 종합터미널을 한 곳으로 모으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현재 잘 운영되고 있는데 행정의 힘이 아닌가. 10년씩이나 미뤘다니 행정은 그렇게 맥없었나 하는 느낌이다.

지금 삼매봉 도로는 일방통행 도로다. 일방통행 도로를 만들지 않고서는 위험한 도로였다. 각각 일방통행 도로를 만든 것은 굿 아이디어였다.

기간이 꽤 흘렀는데 당시의 오광협 시장의 공로로 이루어졌다. 그 때도 여러 단체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물거품이 될 뻔했다. 일방통행 도로를 만들어 놓으니 좀 좋은가.

5·16도로는 제주도가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도로 관리청이 제주도로 이관된 것으로 알고 있다. 5·16도로는 도로구조, 급한 경사와 커브 등 언제든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지난 달 4일 제주시 방면 500m 지점에서 시외버스와 카렌스 승용차가 정면 충돌했다. 그 곳은 사고다발지역으로 도로구조가 돼 있음에도 특단의 대책은 없었다.

환경단체에서 반발이 크겠지만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1.2㎞의 숲 터널을 넓히고 전 구간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도 설치해야 한다. 관광목적상 숲 터널이 감탄을 주지만 사람의 한 목숨보다 중요한가.

평화로처럼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면 또 다른 볼거리가 된다. 숲 터널을 넓히는 문제는 이제 와서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부터 반대에 부딪쳐서 못한 것이다.

5·16도로는 관광도로이지 산업도로가 아니라는 그럴듯한 논리가 오늘까지 이어진다. 도로를 넓혔다고 해서 주변관광이 무시되는 것도 아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5·16도로는 결빙지역이 많아서 위험천만이다. 운전에 자신 있는 사람도 아슬아슬하다.

특단의 대책이라고 해봐야 지나면 곧 잊어버리는 대책으로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다.

서귀포에서 수악교까지는 몇 년 전 도로확장 공사로 길을 넓혔다. 그 구간에선 대형 사고가 줄었다. 그럼에도 그 구간에선 사고가 줄고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5·16도로의 확장은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칠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중앙분리대 설치 등 특단의 대책은 타협이 필요하다. 필요하다.

제주의 교통사고는 16개 시·도 가운데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수가 일곱 번째로 높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정의 인식이 바뀔 때다.

제주가 좋은 일에 앞선 성적이면 좋겠지만, 교통사고 상위권은 부끄러운 일 아닌가. 운전을 하다 보면 5·16의 노견에 처박힌 차들을 심심찮게 본다. 눈 올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당장은 어쩔 수가 없으니 생각해 보는 겨울이 되었으면 한다. <오태익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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