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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詩 '어머니 이름으로' 통해 새해 메시지 전달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4. 12.31. 10:14:52
최근 심경 등 함축적으로 담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1일 새해 도민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어머니의 이름으로'라는 시로 발표했다.

이처럼 제주도지사가 '시'를 통해 새해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은 유례가 없다.

같은 시라고 할지라도 읽는 이들이 시각과 정서,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시작품이 도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로 전달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시 전문.



어머니 이름으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누군가의 첫 발자국 기다리던 달처럼

누군가의 첫 발자국 기다리는 눈밭처럼

아무도 못 가본 그 길

을미년이 열렸습니다.



눈보라가 혹독하면 매화향 더 진하듯

보십시오.

이제 제주는 대한민국의 시작입니다.

동북아 관문을 여는

시대의 합창입니다.



독새기도 둥그려야 빙애기된다 합니다.

사람도 둥그려야 쓸메 난다 했습니다.

자연과 문화의 가치도

키워야 보석입니다.



그렇습니다.

2015년 새해 새 아침에는

어머니 이름으로 이 땅의 꿈을 심읍시다.

서로가 서로의 가슴에 새해를 선물합시다.





주) 독새기: 달걀

빙애기: 병아리

쓸메 난다: 쓸모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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