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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환경수도 제주(21)]선진도시를 가다-③경기도 하남시 복합환경기초시설 유니온파크·타워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5. 01.14. 00:00:00

폐기물 소각장 굴뚝인 높이 105미터인 유니온타워. 경기도 하남시=강희만기자

혐오시설이 친환경시설로 탈바꿈
관광객 급증 랜드마크로 '급부상'

2730억원 투자 유니온파크·타워 준공… 관광객 발길 이어져
산책로·잔디광장과 족구장·농구장·다목적 체육관 등 조성
친환경기초시설로 대한민국지방자치경영대전 최우수 선정도

경기도 하남시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주민혐오시설인 환경기초시설을 친환경시설로 탈바꿈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해 4월 미사대로에 사업비 2730억원을 투자해 환경기초시설인 '유니온타워(105m)'와 '유니온파크'를 오픈했다.

폐기물 소각장 굴뚝인 '유니온타워'에 오르면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비롯해 한강과 검단산, 예봉산 등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하에는 1일 쓰레기 48t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장과 1일 3만2000t을 처리할수 있는 하수처리장, 음식물자원화시설(80t/1일)·재활용선별 시설(50t/1일)·생활폐기물압축시설(60t·일)·적환장(4500㎡)등 6개 시설이 들어서 있는 '유니온파크'에는 산책로와 잔디광장 등 공원시설과 테니스장, 족구장, 농구장, 다목적 체육관 등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다.

유니온타워에서 내려다본 유니온파크 전경.

유니온파크 지하에 있는 쓰레기소각장 설비 모습.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는 음식물을 건조시켜 사료를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사료는 전량 양계농장에 공급되고 있다.

지하에 이같은 복합환경기초시설이 들어서 있지만 악취는 전혀 나지 않는다. 지하에는 외부공기를 강제로 유입하고 강제로 배출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어 실내에는 항상 신선한 공기가 순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진 하남시 주무관은 "지하 처리시설에서 나오는 악취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6단계 밀폐시설을 했다"면서 "소각후 연기는 악취를 완전히 제거한 후 굴뚝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어떠한 악취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복합 친환경시설 설치에 앞서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하남시는 대화와 설명회 등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김 주무관은 "2011년 신장동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있었는데 시설이 낡아 악취 발생 등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다. 이에 따라 쓰레기 처리장 시설현대화를 추진하기로 했으나 비용문제가 걸렸다. 하지만 미사·감북·감일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복합환경기초시설비 전액을 부담키로 하면서 이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또 "사업추진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폐기물 처리시설을 전체 지하화하기 때문에 악취를 전혀 맡을 수가 없고 지가 하락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지역주민들이 반대를 했다"며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주민을 상대로 20여회에 걸친 설명회와 토론회를 개최했고 다른 곳에 있는 최신 환경기초시설을 견학시켜 설득, 결국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하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는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유니온파크 본관.

현재 유니온타워에는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찾아 오고 있고 지하에 최첨단 공법으로 시설된 환경기초 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국내·외 여러기관과 단체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하남시는 이같은 발상의 전환으로 이달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제11회 대한민국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최우수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 됐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악취를 차단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고 지상에는 105m 전망대(유니온타워)와 공원·실내체육관·문화공간 등 주민친화시설을 설치해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경기도 하남시=고대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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