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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며]을미사변, 문화산업과 나비효과
입력 : 2015. 01.14. 00:00:00
올해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의 정비이자 대한제국의 황후인 '명성황후'가 일본국의 지휘아래 자객에 의해 시해당한 사건인 을미사변이 발발한 120주년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제작되어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이 바로 '뮤지컬 명성황후'이다. 스타 작가인 이문열의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김광림 교수가 각색하고 원로 작곡가인 김희갑의 작곡과 창작뮤지컬의 신화인 윤호진 대표가 제작하여 히트한 작품으로 본격적인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상품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진흥법과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의하면 문화산업은 '문화예술의 창작물 또는 문화예술용품을 산업의 수단에 의하여 제작·공연·전시·판매 하는 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공연예술계를 산업화로 이끌어낸 작품인 뮤지컬 '명성황후'는 우리나라 근대사를 소재로 지난 1995년 초연 후, 1997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함으로써 한국뮤지컬의 활성화와 해외진출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현재, TV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출판, 음반, 광고 그리고 코미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화 전반에 걸친 핵심코드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무엇이 이러한 성공을 가져왔을까?' 우선 국민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 소재인 우리나라 역사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시민이 공감하는 스토리를 가미하여 현대적 장르로 제작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장기공연을 통해 관객을 랜덤으로 하지 않고 대상을 정하여 홍보하고, 이를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지속적 마케팅을 통해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하였다는 것이다.

지역문화를 알리는 작업은 국가 또는 지자체 문화정책분야의 핵심 미션이지만, 시민에 와닿지 않는 것이 제주 문화정책의 현실이다.

반면, 그동안 제주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하여 제작된 현대적 장르의 공연작품은 꾸준하게 이어져왔다. 지난 1999년 당시 제주시립예술단이 제작한 제주도 농신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뮤지컬 자청비', 2002년 제주 최초의 창작오페라로 조선시대에 실존했던 제주여인 홍윤애의 생애에 설문대 할망 설화를 곁들인 창작오페라 '백록담', 2013년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연구센터가 제작한 제주 최초의 유배임금 광해를 소재로 제작된 오페라 '광해, 빛의 바다로 가다', 같은 해 제주문화콘텐츠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창작오페라 라;애랑&배비장', 2014년 제주도립무용단이 제작한 홍윤애와 조정철의 러브스토리를 춤으로 표현한 '춤, 홍랑, 사랑으로 잠들다' 등 그동안 제주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제작된 좋은 작품들이 존재하고 있다.

앞서 뮤지컬 명성황후나 넌버벌퍼포먼스 난타, 세계의 명작 오페라나 뮤지컬 등은 수십년 혹은 백여년 동안 상설공연 또는 정기공연을 통해 장기적으로 진행되어온 프로젝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장기적 관점으로 문화산업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예술은 정보기술(IT)분야처럼 인풋(InPut) 하면 아웃풋(OutPut) 되는 결과물이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고 100년 후를 보아야 하는 분야이다. 마치 300년 전의 모차르트가 현재에도 오스트리아를 먹여 살리는 것처럼, 100년이 된 이탈리아 베로나오페라 페스티벌이 두달간 축제를 통해 3000억원의 경제효과를 내는 것처럼 말이다.

120년 전 우리나라의 비극적 역사를 소재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작된 뮤지컬 '명성황후'로 인해 우리나라 문화산업이 꽃 피워지고 있는 것처럼 향후 120년 후에 과연 어떠한 나비효과가 기다릴 줄은 아무도 모른다. <김태관 문화예술학박사·공연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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