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당신은 과연 윤리적인가?
김영욱·라희라 옮김 '이기적 윤리'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1.16. 00:00:00
당신은 얼마나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가? 행동윤리학을 철저히 분석해 윤리의 사각지대를 일깨우는 '이기적 윤리'가 나왔다.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신간 'Blind Spots 이기적 윤리'는 행동윤리학에 관심을 기울여 온 두 저자, 맥스 베이저만·앤 텐브룬셀이 금융시장 붕괴, 엔론의 몰락, 포드 핀토자동차 결함, 챌린저 우주왕복선 참사 등 윤리적으로 문제가 됐던 사건들을 분석함으로써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윤리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관대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정작 비윤리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상황, 이것이 블라인드 스폿(blind spots)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윤리적 사각지대 즉, 블라인드 스폿을 깨닫기 힘들다. 하지만 남을 평가할때는 엄격해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속성이다.

이 책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중요한 결정과 심지어 전쟁에 참여하는 행위까지도 윤리적인 사각지대 안에서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개인적 문제로 끝나지 않고 전체로 확대되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과정을 보면, 어떤 윤리적인 확신이 그릇된 편견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윤리적 사각지대 혹은 이기적 판단에 근거한 의사 결정은 결국 많은 미국 국민들의 희생과 슬픔을 불러오게 된다.

이처럼 잘못된 결정과 확신이 가져오는 위기, 갈등, 재난, 사고가 셀 수 없이 일어난다.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윤리성을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다.

이 책은 사람들이 옳은 일을 행하려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방식과 의도치 않게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파헤치고 있다. 베이저만과 텐브룬셀은 업계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윤리가 실패하는 근본 원인을 파헤치고, 전통적 윤리 접근법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윤리 딜레마에 직면한 사람의 심리 상태를 고려하지 않으면 이런 사건들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윤리성의 한계 자체가 자연스러운 인간의 속성이라는 것을 깨닫고 개인 차원의 적절한 행동이 현실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맥스 베이저만 외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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