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전쟁 겪은 시인이 부르는 '평화 노래'
제주문학의집 '낮에도 꿈꾸는 자가 있다'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1.30. 00:00:00
제주문학의집(위원장 김순이)은 최근 제주-베트남 국제문학교류 기념시집 '낮에도 꿈꾸는 자가 있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중부 꽝아이 성에서 진행된 베트남 교류방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간됐다.

제주문인협회와 제주작가회의 소속 작가 30명이 베트남 대표 소설가 '바오닌', 시인 '탄타오' 등 현지 작가와 문학 대담을 나누는 등 교류 행사를 펼쳤다.

특히 이 책은 한국 문학계에서는 최초로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발간돼 관심을 모은다.

시집에는 양 지역의 시인 78명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그간 한국 독자들이 언어적 문제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베트남 시인들의 작품을 한글로 만나볼 수 있다.

전쟁을 겪은 작가들의 경험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어 평화를 기원하는 그들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4·3의 비극을 겪은 제주시인들과의 교감과 소통이 작품 속에서나 현지발간 기념회 자리에서나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었던 까닭이기도 하다.

양 지역의 우정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를 찾은 몇몇 베트남 예술가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 다양한 장르에 걸친 제주작가들과의 인연은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제주의 작가들을 꽝아이로 인도했고 그 우정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순이 문학의집 위원장은 "앞으로도 국제문학교류 행사를 통해 제주의 작가들에게 보다 많은 창작 모티브를 제공하고 문학적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서출판 심지. 1만 원.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