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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 배합사료 지원사업 '흔들'
서귀포시, 작년 150억 투입 63곳 사료 구입 보조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5. 02.03. 00:00:00
"넙치 상품성 하락"… 올해 지속 희망 51곳 그쳐

친환경 양식산업 정착을 취지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넙치(광어) 등을 키우는 도내 어류 양식장에 배합사료(EP)가 보급되고 있지만 사후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는 2012년부터 배합사료 시범지역사업을 벌여 국고 30%, 지방비 20%, 자부담 50% 방식으로 매년 희망하는 양식장에 배합사료 구입비를 보조해주고 있다. 2012년도엔 100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양식장 33곳에 대한 지원을 벌였고 2013년도에는 76억8000만원이 투입돼 서귀포시 양식장 45곳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됐다. 2014년도에는 제주시 22곳(50억), 서귀포시 63곳(149억5400만원)이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배합사료 시범사업은 냉동된 생선을 갈아주는 생사료(MP) 사용으로 인한 연안 환경 오염 방지와 어족자원 남획을 방지하기 위해 추진돼왔다. 2016년부터 배합사료 양식이 의무화된다는 정부 방침이 전해지면서 사업이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서귀포시의 경우 지난해 배합사료를 쓰겠다는 양식장에 1곳당 1억2000만원 내외를 지원했다.

하지만 도내 어류 양식장 중 절반 이상은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넙치 양식을 기준으로 지난해의 경우 제주시 127곳 중 22곳, 서귀포시 224곳 중 63곳이 신청하는 등 도내 전체 참여율이 24.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배합사료를 먹일 경우 성장 지연, 어병, 비만도 문제 등이 발생한다는 생각이 퍼져있는 탓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지난해 배합사료비를 보조받았던 서귀포시 지역 업체중에서 올해 시범사업 지속 참여 의사를 드러낸 양식장은 63곳 중 51곳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문에 매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배합사료 시범사업이 제주 양식산업 경쟁력 제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와관련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작년에 넙치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합사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 같다"며 "의무 사용 법제화에 앞서 배합사료의 장점을 홍보하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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