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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며]책 속에 길이 있다(새로 입학하는 아이들 부모님께)
입력 : 2015. 02.11. 00:00:00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졌는가 싶더니 앞뜰 매실가지는 벌써 꽃망울을 피워냈다. 바야흐로 봄, 이제 곧 새 학기가 시작된다.

새로 초등학교에 입학할 어린이가 있는 집에선 기대와 설렘, 야릇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잘 적응할까? 공부는 뒤쳐지지 않겠지? 요즘 유아 영어는 필수래! 예체능 특기도? 주변에서 주워듣는 이런저런 정보에 엄마는 불안하다. 천진스런 아이들은 벌써부터 입시를 향한 긴장과 경쟁의 터널 속으로 빠져든다. 아이들은 행복 끝, 불행 시작이다.

비록 교육이 미래준비 과정이라지만 한국 교육은 중병을 앓은 지 오래다. '일류대 입시=돈 잘 버는 직업=행복한 삶'이라는 명징한 목표로 관통하는 돈 중심 가치관에 매몰되다보니 교육은 대입만을 위한 저급 입시경쟁에 내몰린다. 청소년기 호연지기를 기르고 돈보다 더 중요한 꿈을 이루는 희망은 사라지고 교육현장은 점점 무너져 내린다.

이 뿐인가? 과중한 교육비, 이에 따른 출산 기피, 온갖 사회 문제들, 근원을 돌아보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부작용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우리 사회를 더 천박하게 만든다. 맹교(盲敎)에 가까운 입시준비 교육, 아무리 외쳐도 변하지 못하는 한국 입시공화국, 이제 우리 학부모들의 자구적 노력으로 입시의 질곡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교육비 안 들이고도 제대로 공부하여 대학가는 방법, 그런 대안은 있는가? 분명히 있다. 솔로몬보다 더 쉽고 기발한 지혜, 학생들이 즐겁게 주도적으로 공부하며 꿈을 이루는 확실한 비법은 바로 책이요, 독서다.

선진국 사례에서 보자. 프랑스의 대학입학자격은 독서력이 좌우한다. 철학이나 고전, 교양서적을 탐독해야하는 '바깔로레아' 제도가 그렇다. 독일이나 이스라엘 핀란드 미국의 명문 대학들도 독서는 중요한 전형자료가 된다.

한양대학교 정민(국어국문학과) 교수도 '오직 독서뿐'이라며 독서가 최고의 학습임을 강조한다. 공부란 가르쳐서 알게 하기보다는 자기가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궁리하여 지식을 얻는 활동이기에 자기주도 학습의 원리는 바로 독서라는 말이다.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는 건 어휘 이해력이 좋다는 뜻이다.

독서는 어휘력을 높이는 최상의 수단, 어휘를 많이 알면 이해력이 높고 공부를 잘하게 된다. 독서량이 많으면 배경지식은 물론 읽기 속도도 빨라지며 성적이 오른다.

특히 독서는 수학공부에 절대적이다. 독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은 수학을 잘 하는 비결이다. 그래서 중세에는 수학자가 바로 철학자였다.

독서의 힘은 말하기 듣기 쓰기는 물론이고 상상력 창의력 정서함양, 인간관계 능력을 향상시킨다. 이른바 지식과 인성교육의 종합세트인 셈이다.

독서의 중요성에 공감이 간다. 이제 실천이 중요하다.

독서는 교육의 시작이니 아이의 수준과 심리상태에 맞게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책읽기를 공부로 생각하고 성적 올리기 수단으로 강제하면 독서의 본질이 왜곡되고 실패하기 쉽다.

우선 TV부터 치우고 가족들이 즐겁게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쉽고 확실한 자녀교육 성공법은 독서! 우리는 이런 쉬운 길을 두고 너무 멀리 돌아왔다. 독서로 승부를 걸 때이다. 집집마다 책 읽는 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행복할 것이다.

모두 책을 들자. 책 속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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