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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JTO, 면세점 놓고 기본에 충실할 때
입력 : 2015. 02.18. 00:00:00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가조성될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포기했다. 지난해 12월30일 시내면세점 진출을 공식 선언한 뒤 46일만에 중도 하차했다. 이로써 맞대결 양상에서 제주특별자치도관광공사(JTO)가 한껏 사업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 JDC의 사업진출 포기 이유는 '국가공기업과 지방공기업 간 갈등 우려에 따른 대승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일 수 만은 없는 실정이다. 그 속내를 보면 신화역사공원 반대 여론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원 도정이 밀고 있는 JTO와의 경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 방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JDC는 시내면세점 진출을 위해 TF팀을 구성해 자회사 설립을 검토해왔다. 이와함께 유관기관 협의, 명품브랜드 유치 사전협상, 개점장소 분석 및 해외시장조사 등을 통해 치밀하게 출점 준비를 해 온 점을 감안하면 복잡한 셈법이 작용했다. 면세점 하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인식한다. 그만큼 메리트가 있음은 부인 못하는 사실이다.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갈 몇가지가 있다. JDC가 사업포기를 선언하면서 강조한 부문이기도 하다. 도민이익 최우선, 면세수익 도외유출 방지 및 확실한 도내 환원, 지역경제·관광산업 활성화 등이다.

JTO가 뼛속 깊이 새겨듣고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JTO가 면세점 사업에 낙점된게 아니다. 상당수 중견기업들이 원 도정이 힘싣고 있는 JTO와 한판 승부를 벌이기 위해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이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황금알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치밀한 준비와 벤치마킹, 그리고 도민에게 확실하게 이익이 환원되는 방안이 뭔지 고민이 필요하다. 장밋빛 계획만 있고 '어떻게'가 없으면 안된다. JTO가 도민 염려를 잠재우며 우위를 점하는 묘책들을 차분히 준비하라. 국내 프로농구 사상 첫 500승을 달성한 유재학 감독을 흔히 '만수(萬手)감독'이라 부른다. 승리를 위한 만가지 전략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유 감독이 세간의 칭찬에 대응한 한마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승리를 위한 모든 수에 앞서 기본이 먼저'라고 말했다. JTO가 기본에 충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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