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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새는 인도양의 모리셔스섬에서만 살았던 조류다. 이 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모리셔스섬은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서 동쪽으로 750km 지점에 있다. 지금은 여러 민족이 모여 사는 다문화국가이지만, 1500년까지만 해도 무인도였다. 도도새는 비둘기과에 속하며, 체중이 23∼25kg 정도로 비교적 몸집이 큰 편이었다. 다리는 연한 노란색을 띠며, 꼬리 쪽에 곱슬한 깃털술이 솟아나 있다. 깃털은 청회색이며 부리는 검고 끝이 약간 아래로 굽어져 있다. 부리는 단단한 나무 열매를 까먹을 수 있도록 발달되어 있다. 주로 땅 위에서 살며, 둥지도 땅 위에 틀었다. 섬에 천적이 없다보니 날개가 있어도 날 필요가 없어 비행술이 퇴화되었다. 그게 문제였다. 잘 날지 못하는 습성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포획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사람에게는 도도새가 어리석게 보였는지, '도도새'라는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어리석다'는 뜻이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으면, 머리가 나쁜 동물들이 된다. 사람들이 이 섬에 들어가기 전만해도, 모리셔스섬은 도도새를 잡아먹을 만한 맹금류나 포유류가 없었고 숲도 울창하였다. 특히 도도새가 즐겨 먹는 탐발라코크나무가 무성했다. 도도새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새들도 함께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1505년 당시 포르투갈 사람들이 처음으로 모리셔스섬에 기착한 이후, 이 섬은 인도양 남쪽을 지나는 장거리 무역선의 중요한 중간 기착지가 된다. 날씨 때문에 피항하거나 먹을 것을 공급받기 위해 섬에 상륙하게 되면서, 통통하게 생긴 도도새는 선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도도새의 운명은 서서히 절멸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후 네덜란드인들이 이 섬에 죄수들을 보내면서 돼지와 원숭이들도 함께 들여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섬에 오고가면서 쥐들도 섬에 상륙하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평온하게만 지내오던 도도새한테 큰 일이 닥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배고픔과 호기심에 도도새를 포식하게 되고, 함께 들어온 외부 천적들이 도도새의 알과 새끼를 공격하면서 도도새의 개체수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그 섬에 도도새가 얼마나 있었는지도 가늠하지 못한 상태에서, 1681년 마지막 한 마리마저 지구를 떠나고 말았다. 더 안타까운 것은 도도새의 온전한 표본이 어느 박물관에도 보관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희생된 것은 도도새뿐만 아니라 여기에 살던 다른 새들도 50% 가량 감소하였고, 특히 탐발라코크나무의 개체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나무의 열매는 도도새의 소화기관을 거쳐야 발아가 되는데, 도도새가 사라지면서 이 나무도 멸종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도도새가 있어야 이 열매를 멀리 퍼뜨릴 수 있고, 자연 발아하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씨껍질을 제거해줄 수 있는 도우미가 사려져 버린 것이다. 인위적으로 사람에 의해 씨껍질을 벗겨 주여야 하며, 다행히 자연발아법으로 칠면조의 도움을 받아 탐발라코크나무의 개체수를 증식시키고 있으며, 이 나무를 '도도나무'라고 부르고 있다. 새가 사라지면, 이에 의존하던 나무도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경우로, 궁극적으로 사람에 의해 여러 동식물의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제주섬은 어떤가. 분명한 것은 인간의 발길에 의해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뿐만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생태계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제주가 최고의 관광휴양도시로 변할수록, 지켜야 할 소중한 원판들이 연쇄적으로 사라질까 걱정이다. 먼 훗날 잃어버린 제주의 운명을 박물관에서 찾지 않길 빌어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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