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위선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는 시편들
고명철 평론집'리얼리즘이 희망이다'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3.06. 00:00:00
문학은 태생적으로 거짓투성이의 현실에 맞서야 하는 운명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평의 언어는 진실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꿔야 한다.

제주출신 문학평론가인 고명철 광운대 교수(45)의 평론집 '리얼리즘이 희망이다'가 나왔다. 20세기 전반 오장환의 시에서부터 2014년의 신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다루지만, 작품의 분석에 머물지 않고 리얼리즘이 당면한 과제와 그 해결 방법에 대한 고민까지 아우른다. 결론은 여전히 '리얼리즘이 희망'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어둠의 현실을 넘는' 리얼리즘, '삶의 난경에 응전하는'리얼리즘, '시대와 삶의 무게를 견디는'리얼리즘, '우주와 삶의 율동에 공명하는' 리얼리즘의 힘을 말하고 우리 문학의 나아갈 방향을 탐색한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사회는 상식과 양심이 심하게 뒤틀린 현실에 에워싸여 있다. 진실이 호도되고 은폐시키고 더 나아가 진실을 추구하는 것 자체를 시대 퇴행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어처구니 없는 언어의 향연들이 우리의 삶 안팎을 배회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우리는 진실을 향한 언어를 폐기처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변방에서 타오르는 민족문학의 불꽃-현기영의 소설세계'가 당선되면서 문학평론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문학, 전위적 저항의 정치성' '잠 못 이루는 리얼리스트' '뼈꽃이 피다' '칼날 위에 서다' '논쟁, 비평의 응전' 등이 있다. 젊은평론가상, 고석규비평문학상, 성균문학상을 수상했다. 푸른사상. 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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