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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은 잔인한 달!"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 풍경에 대한 반어적 표현으로 종종 쓰이지만 정작 이 시의 작가 T. S.엘리엇은 9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세계대전의 참상을 배경으로 썼다고 한다. 어쩌면 4·3의 아픈 상처를 안고 봄꽃을 바라보는 우리 제주사람들의 정서도 이와 통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눈부시게 찬란한 봄날도 며칠 되지 않는 듯하다. 봄의 한가운데인 4월 중순에 뜬금없이 산간에 눈비가 내리질 않는가 하면 봄이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바로 무더위가 시작되는걸 보면 지구환경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음을 실감 한다. 국토해양부 해양 생태계 기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 연안 수온은 지난 86년간 약 1.94℃나 상승하여 전 세계 수온 평균 상승치 0.67℃ 보다 약 3배나 높은 수치라고 한다. 이로 인한 이상 현상들은 지구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구의 온난화라고 하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지구온난화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서 여름과 겨울을 더욱 더 길고 덥고 춥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곧 냉난방 수요의 증가로 이어져 전력 에너지 소비량 또한 크게 증가케 하고 있다. 결국 정부에서는 에너지사용 절감을 강제하기 위하여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을 통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에너지 절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지난 2006년 4월 1일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에서 있었던 대규모 정전사태 같은 일종의 전력 재해인 경우이다. 오전 10시 35분쯤 제주도 전역에 짧게는 28분, 길게는 2시간 30여분 동안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로 일반가정은 물론 공항, 병원, 항만, 공공기관 등 도내 25만여 전기 공급처에 전기 공급이 일순간에 끊기면서 섬 전체가 혼란과 공포 속으로 빠져 들었던 것이다. 발생 원인은 제주와 해남 간 연결된 HVDC#1(해저 연계선)과 삼양동에 위치한 중부발전소내의 제주내연 1호 발전기가 하필이면 동시에 오작동 되면서 제주전역에 걸쳐 유례없는 정전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모든 재난이나 재해로부터 안전을 완벽하게 답보할 수 있는 대책이나 방법은 없을 것이다. 다만, 예방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뿐. 그러므로 제주와 같이 외부 전력 의존도가 높은 섬 지역은 자체 설비만으로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전력 에너지 자립화가 더욱 더 절실한 것이다. 제주도정의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역시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원만을 사용한다는 방법만 다를 뿐 전력에너지 자립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다름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육·해상풍력지구 선정, 태양광 발전의 적정용량 산정, 전력선 계통 접속과 접속비의 산정, 변전소 및 발전소 신설, 투자진흥지구 지정, RPS 제도에 따른 수익성, 이익 공유화 방안, 전기차 보급과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와 도의회, 발전사업자와 전력사 및 환경단체, 마을주민갈등, 나아가 도민 전체의 찬반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 등 상충하고 있는 문제들의 합리적이고 명료한 답을 찾아내야 한다는 과제들이 남아 있는 것 이다. '유지경성', 후한서에 나오는 장수 경엄의 용맹과 투지에서 유래하는 사자성어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해석이 더 익숙하다. 미력하나마 앞으로 지면을 통해 유지경성의 각오로 제주 전력 에너지 자립화를 위한 방법을 면면히 찾아보고자 한다. <고봉운 제주국제대학교 전기에너지공학과 교수>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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