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제주 대표 문학전문지에 '세월호'는 없다
'제주문학' '제주작가' 봄호 나란히 출간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5.01. 00:00:00
회원 작품 나열에 그쳐… 4·3특집도 부실


제주지역 문인들의 대표적 단체인 제주특별자치도문인협회와 제주작가회의가 나란히 '제주문학 62집'과 '제주작가 48호'를 발간했다. 봄호로 발간된 도내 대표적인 문학전문지 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 1주년을 기념하는 특집은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제주문학'은 회원들의 작품을 대거 수록하는데 그쳤다. '고양시문인협회 방문기'와 '제주4·3평화를 위한 67주년 추념 칼럼-부끄러운 자화상'을 특집으로 실었다. 또 초대 단편소설 '대밭집 후손들'(권순악)을 비롯해 시·시조·수필·동시·동화·단편소설·평론 등이 다양하게 실렸다.

하지만 실제 4·3을 조명하거나 '세월호 참사'를 조명한 작품은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값 1만원.

'제주작가'는 '항쟁과 평화로 만난 베트남과 제주'를 특집으로 수록했다. 고명철의 '제주문학과 베트남문학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만나야 할까', 이종형의 '울림 깊은 익숙한 목소리들' 김창집 '전쟁의 슬픔의 작가 바오 닌과의 대화', 부복정 '평화를 찾아 떠난 길' 김광렬 '묻고 싶다' 김경훈 '도안응이아의 봄' 등도 들어있다. 미얀마의 작가 마웅 세인 윈의 글을 통해 공감과 연대를 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단편소설, 연재동화, 평론, 육성기록, 서평, '길따라 떠나는 김광렬의 제주기행' '제주만인보' '제주어 산문'도 담겼다. 값 1만3000원.

이에 대해 제주를 향했던 이들의 수많은 희생을 낳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타지역 문학인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지역 작가들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문학단체 회원은 "제주 대표 문학전문지들이 단지 회원들의 작품을 수록하는데 그친다면 문학인으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외면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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