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며] 푸이다이 그들은 누구인가
입력 : 2015. 05.13. 00:00:00
모 중앙지가 대 변신을 했다. 1면 톱을 정치 외의 기사로 대문짝만 하게 싣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이번은 특이한 경우였다.

기사 제목이 '제주도에 '푸이다이' 1000명 산다'였다.

푸이다이는 중국인 부자(富子) 1세대를 말한다. 푸이다이(富一代)란 자수성가한 중국인 부자 1세대, 즉 스스로 부를 이룬 첫 번째 세대(一代)다.

1960년 이후 출생으로 부를 이룬 30대 중반에서 50대의 부유층이다. 자산이 최소 1000만 위안(약 17억 4520만 원)이다. 어느 나라 화폐로 환산하든 수십억 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50만 달러의 집을 사면 거주권을 얻는 투자이민이 5년 만에 1007명으로, 99%가 중국인 부자 그룹이란다.

50만 달러 이상이면 거주자(F2)비자를 주고 5년 뒤 영주권도 준다. 2010년에 제주도가 투자이민 제도를 도입한 지 5년 만에 F2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1000명을 넘어섰고 투자규모도 거의 1조 원에 이르렀다. 제주시 연동에 '바오젠거리'가 중국인이 점령한 첫 사례다.

중국인은 누구인가. 막대한 인구와 손톱깎이, 일회용 라이터, 콘돔, 체중계 등 얼른 쉽게 생각나는 것만 해도 거의 전부다. 농수산물까지 무한대로 들어올 때가 멀지 않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1~2년 안에 영주권을 얻는 첫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제주도민' 1호는 중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콩 출신까지 합치면 99%가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중국의 위상은 어떤가. 가장 큰 영토와 인구가 무기가 되는 시대에 무엇이든 모방의 천재. 일회용 콘돔에서 라이터까지 중국 제품은 없는 것이 없다. 김치의 대국인 한국에 중국김치까지 상륙하지 않았는가. 의식주는 물론 기계까지 만드는 중국인이다.

제주에 위협적인 감귤농사는 중국의 1%도 안 된다. 이전엔 중국감귤이 밀려와도 고품질인 제주감귤로 이겨냈으나, 이제 그것도 무너져가고 있다. 제주감귤을 앞지를 위기 상태를 생각해 볼 때마다 모방의 귀재들인 중국인이 떠오른다. 한중 FTA에서 감귤은 초민감 품목으로 우선은 살아났지만, 계속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다. 뚜렷한 대책이 있을 수 없고 중국 감귤을 겁낼 수밖에 없다.

FTA는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한 방법이지만, 교류에 따라서 손해 보는 쪽이 있기 마련이다. 마치 감귤도 언젠가는 수입이 자유화돼서 농민들의 생업이 위협받을 것은 뻔하다.

투자이민이 5년 만에 1007명이라는데 99%가 중국인 부자그룹이란다.

우리 돈으로 최소한 수십 억대 자산을 가진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중국에선 '푸이다이'(富一代) 즉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일군 첫 세대라고 부른다 했다.

우리로 치면 수십 억~ 수백 억원의 자산가인 '푸이다이'들의 제주생활은 유흥이나 관광, 떠들썩한 쇼핑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인이 제주 부동산을 싹쓸이할 것처럼 몇 년 전부터 풍문이 돌았지만 오해다.

그렇더라도 일부 제주도민은 중국인들 때문에 집값이 오르고 설 땅이 없어진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제주도민들이 푸이다이와의 공존을 불편해 한다는 것은 반중(反中)정서가 제주도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중국 자본 투자가 단순히 분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관광과 교육, 헬스, 문화 등 제주경제와 도민들에 대한 공헌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조건을 갖추면 함께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 수만 있다면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오태익 칼럼니스트>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