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수필시학의 미학적 원리를 찾아서
안성수 교수의 '수필 오디세이' 1·2권 나와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5.29. 00:00:00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안성수 교수가 '수필 오디세이' 1·2권을 펴냈다. 그가 수필을 공부하며 가르친 세월이 스무해가 다 되어간다. 학계와 문단에 믿을만한 길잡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를 괴롭힌 질문은 언제나 '수필이란 무엇인가'와 '수필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였다. 이 질문은 지난 20년간 그를 혼령처럼 따라다녔다.

저자는 "사유의 실마리가 꼬여 있을때나 성찰의 통로가 막혀 전전긍긍하고 있을무렵 불현듯 나를 이끈 것은 몰입의 순간에 찾아오는 우주의식이었다"며 "그런 일이 있고부터 수필을 내 인생의 동반자이자 영원한 탐구대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수필시학'의 서설에 해당되는 것들이다. 본디 시학이란 오랜 역사를 가진 문학용어로서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즉 수필의 보편적인 미적 체계와 수필창작의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킨다. 전자가 논리적인 본질탐구를 목표로 한다면 후자는 실천적 작법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학계와 문단에 수필미학과 수필시학에 대한 본격 논의를 요청하는 화두를 던지는 셈이다.

어찌보면 50년 정도 설계되어 있는 저자의 계획이라면 수필의 길, 수필가의 길을 함께 찾아나설 것을 권하는 작은 종소리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어디서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24장의 이야기를 통해서 상대성이론과 장인정신, 작가의 심미안과 연금술, 감성작동방식, 미적 울림과 창조원리, 수필문장과 반어미학, 낯설게 하기와 수필작법논리와 작법의 보편적 정석을 찾기 위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안 교수는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그동안 30여 편의 수필 관련 논문을 발표해 수필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현대수필'에 연재한 '수필 오디세이'는 문학계로부터 수필미학과 수필철학의 새 경지를 열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안 교수의 지도를 받은 제자들로 구성된 백록수필문학회(회장 신능자)는 오는 6월20일 오후 6시 '수필 오디세이' 출판기념회 행사를 마련한다. 수필과비평사. 각권 2만원. 출판기념회 문의 010-9044-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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