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월요논단
[월요담론] 제주 골프산업, 자체 위기극복 전략은?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5. 09.07. 00:00:00
국내 스포츠산업은 2005~2011년 기간 동안 연평균 10.8%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2011년 시장규모가 36.5조 원에 달했다. 최근엔 IT 융복합, 아웃도어 스포츠 붐으로 용품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스포츠 산업은 이미 연간 8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수익을 가져오는 제3의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스포츠 용품 제조업이 전무하고 특별한 육성정책·스포츠 시장을 견인할 만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이 없어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가 경제의 발전과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차원의 다양한 지원 정책 등이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2015년만 해도 정부에서는 스포츠 산업 분야에 632억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 스포츠 산업의 주 소득원은 골프산업, 올레걷기와 같은 몇몇 아웃도어 스포츠가 중심이다. 스포츠 산업은 국가 경제에 매우 민감하다. 대표적으로 골프산업이 그렇다.

이미 오래전부터 제주 스포츠 산업의 가장 큰 소득원인 골프산업 분야가 심상치 않다. 제주의 골프산업은 그동안 땅 짚고 헤엄치기 하듯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제주경제의 효자 산업의 역할을 해오며 시장을 키워 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에서 골프장 사업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순항하며 경쟁적으로 골프장을 건설했고 그 결과 이미 도내 골프장 수는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 어쩌면 지금의 위기는 예견된 것일 수 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지방세를 체납하는 골프장들이 생겨났고 체납액만 150억원 이상이며 점차 누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행정 당국의 입장에서는 만약 적절한 조처도 취하지 못하고 납세액들을 결손처리할 경우 조세 형평에 어긋나게 된다.

그동안 도내 골프장들은 퍼블릭 즉 대중 골프장이 아닌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면서도 특별 부가세같은 개별 소비세를 면제받고, 자체 골프텔을 운영하는 등 실제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려왔다. 사실 지금까지 제주도는 골프장 사업을 지원하면서 제주도의 절대 보존 가치인 곶자왈 지구와 중산간 지대의 청정환경을 손상시키면서까지 거의 일방적 특혜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골프업계에서는 자체적인 마케팅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세계적인 골프대회와 같은 브랜드 대회 하나도 육성하지 못했다. 도내 골프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고 골프 스포츠를 도민의 생활 스포츠로서 문화를 형성시키지도 못했다. 이제 눈앞에 닥친 세제 감면혜택이 없어지면 경영악화는 더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개인적 소견으로는 일시방편적인 지원을 고민하기보다 차제에 철저한 경제 원리에 맡겨 험악한 터널을 지나며 막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함이 옳다고 본다.

제주도 차원에서 이미 골프산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다수의 연구용역들을 해왔다. 이렇게 축적된 연구 결과들을 실제 골프장 경영과 제주 골프 산업 전반에 도입하고 시행함은 철저히 당사자들 몫이다. 골프장 업계에서는 치열한 자구책도 없이 막연하게 정책적인 지원을 기대하면 안되며 도민 사회의 동의를 얻지도 못할 것이다.

전향적인 전략을 시행하여 제주사회에 골프 스포츠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레저스포츠학부 교수>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