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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탐라대 부지' 둘러싼 공방전 협상 가능성 열릴까
서귀포대학유치위 "부지, 대학으로 운영된다면 반대할 이유 없어"
제주국제대 "서귀포대학 필요 요구 절감, 허나 부지 검증 끝난 곳"
임수아 기자 sua@ihalla.com
입력 : 2015. 09.22. 14:37:34


서귀포대학유치위 "제3의 경영투자자와 협상한다면 해결될 문제"

제주국제대학 "경영투자자 영입도 진행 중, 5가지 조건 충족해야"

옛 탐라대학교 부지 매각 여부를 놓고 제주국제대와 서귀포대학유치위원회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반복적인 입장발표를 통해 의견이 찬반으로 갈리면서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만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여있다.

이들은 왜, 그리고 어째서 이러한 긴 공방전을 이어가는 걸까. 한라TV 이슈인터뷰는 서귀포대학유치위원회와 제주국제대학교, 각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서귀포대학유치위원회 민명원 위원장>

1.국제대는 탐라대 부지를 제주도가 매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

▷제주도가 매입해서 서귀포시 균형발전이 되는 국제대로 경영만 해준다면 반대할 이유 없다. 허나 도가 탐라대 부지를 매입해 국제대로 경영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 경제적 이유로 자칫 잘못해서 대학 아닌 다른 용도(수익성)로 활용되면 안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

2.일각에서는 탐라대 부지가 접근성 등을 이유로 교육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접근성 문제는 일리가 있고 맞는 말이다. 주소는 서귀포시에 있지만 중산간에 설립돼 제주시 생활권이 되다보니 학생들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저희가 알기론 제3의 경영투자자가 투자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계획서에는) 5000명이 수용 가능한 기숙사를 서귀포시 인근에 지어서 스쿨버스로 통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그래서 저희는 제주도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제주국제대가 탐라대 부지의 매각에만 힘쓰지 말고 제3의 경영투자자와 협상을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3.제주국제대 고충석 총장은 제주도가 탐라대 부지를 매입하지 않을 경우 중국자본에 부지를 매각하는 등의 방안이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대학을 매입하면 유일한 서귀포의 대학이 없어지고 부지를 영리 목적으로 운영할까 우려된다.

4. 제주도는 국제대와 서귀포유치위원회가 탐라대 부지 활용에 대해 힘을 합쳐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앞으로 제주국제대와 적극적으로 합의점을 찾는 노력을 할 의향이 있는가?

▷그렇게 된다면 더할나위없다. 제주국제대와 서로 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만간 대화의 장이 마련되길 기다리고 있다.



<제주국제대학교 이규배 기획처장>

1.서귀포대학유치위원회는 산남지역의 대학유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국제대학교의 입장은 어떤가?

▷산남에 대학을 유치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제대 입장을 떠나서 제주도민들의 보편적 요구로 봐서도 마땅한 요구다. 당시에 나름대로 경제도 활황이었고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 다만, 서귀포시에 대학이 필요하다는 요구와 그 대학이 어디에 있어야 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학생들의 편의성 측면에서 봤을 때 접근성의 문제와 주변 상권 미형성 등으로 인해 문제가 있다. 탐라대는 캠퍼스 부지로는 여러 측면에서 검증이 이미 끝난 곳이다.

2.제주국제대가 제주도에 탐라대 부지 매각을 촉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공기관이었던 곳인데 외주자본에 넘어가거나 하면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생기지 않겠나. 제주도 만큼 공신력있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기왕이면 더 많은 돈을 줄 수 있는 중국자본도 있지만 제주도에서 탐라대 부지를 산남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도정이 사주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3.고충석 총장은 제주도에서 탐라대 부지를 매입하지 않을 경우 중국자본에 매각하는 등의 방안이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총장님 발언은 소중한 땅이 (외주자본이 아닌) 제주도에 남아있었음 하는 바람에서 제주도가 더 적극적으로 나와 달라는 메세지다.

4.서귀포대학유치위원회는 교육철학이 투철한 경영자가 투자한다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입장인데, 제주국제대가 이 제3의 투자자와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대는 어떤 입장인가?

▷교육철학이 투철한 제3의 경영자의 투자는 환영이고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2월 16일에 두 군데에서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학에서는 작년 12월에 탐라대 부지 1차 공매를 했는데 유찰됐다. 이 때문에 매각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의사회에 유찰된 경위를 설명하러 왔다. 당시 회계법인이 부지가 교육용 부지로 성격이 제한되어 있어서 응시희망자가 없는 것 같다며 제정기여자(제3의 경영투자자)를 원하는 분도 있어서 이쪽으로 해보는 건 어떠냐고 의사 밝혔다. 의사회는 의향을 받아보자고 제안했고 공식안건은 아니었다. 그래서 올해 1월에 두 업체에서 비공식문서를 통해 접수를 받았고 2월에 제주국제대 쪽에서 '공식 절차를 밟아야 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 기다려 달라'는 문서(경영참여 제안서 제출에 대한 회신)를 다시 두 업체에게 보냈다. 그리고 아무나 제정기여자로 들일 수 없으니 우리 대학 측에선 다섯까지 조건을 제시한 문서('재정기여에 의한 경영참여' 의향 여부 회시 요청)를 8월 31일 보냈다.

다섯까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탐라대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액 이상에 상당하는 금액을 출연하여야 함 △출연금은 전액 법인을 경유하여 대학 교비로 전입하여야 함 △출연금은 경영참여가 확정되는 시점에서 전액 일시금으로 납입을 원칙으로 함 △교직원에 대한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함 △대학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하여야 함.

일각에는 왜 매각에만 몰두하고 제정기여자를 무시하느냐고 말하고 있지만 그건 진행되고 있는 객관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 우리 대학은 부지 매각이라는 원트랙과 재정기여자 영입이라는 투트랙으로 준비하고 있다.

5.제주도는 국제대와 서귀포유치위원회가 탐라대 부지 활용에 대해 힘을 합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앞으로 서귀포대학유치위원회와 적극적으로 합의점을 찾는 노력을 할 의향이 있는가?

▷우리 대학 살림을 걱정해 주시는데 우리가 그분들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화의 테이블로 제안을 주시고 와주시면 저희는 얼마든지 개방돼 있으므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것이다.



( 영상편집=강동민 기자, 촬영=강동민 기자,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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