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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호근동에 위치한 세계조가비박물관에는 40여 년 간 세계 각국을 돌며 수집한 희귀하고 다양한 조가비가 전시돼 있다. 강경민기자 40여년간 모은 세계 희귀 조가비들 전시 천연 조가비와 금속 공예의 절묘한 만남 진주 팔찌·조가비 아트 등 체험교육 인기 "'조가비'야 말로 자연이 준 최고의 예술 작품입니다." 서귀포시 호근동에 위치한 세계조가비박물관은 전 세계 각양각색의 조가비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곳이다. 지난 7일 조가비박물관을 찾았다. 명연숙(61·여) 관장은 1975년부터 40여 년 간 세계 각국을 돌며 희귀하고 다양한 빛깔을 머금은 조가비 수천 여 종을 수집했다. 서양화를 전공한 탓에 '때깔' 고운 조가비에 유난히 관심이 깊어지면서 아예 팔을 걷어 부치고 오색 빛깔이 수놓인 조가비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명 관장은 수십 년 동안 발품 팔아 모은 조가비들을 금속공예가인 권오균(51) 부관장의 손을 빌어 여러 종류의 산호들과 함께 현대적인 감각으로 버무려 관람객들을 아름다운 바다 속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제가 수집한 조가비들의 40% 정도예요. 해마다 작품들을 바꿔 전시하고 있는데, 아마도 모두 소개하려면 10년은 족히 걸릴 것 같네요." ![]() 박물관 1·2층에는 조가비 아트 전시실이 있다. 1층 전시관에 있는 조가비의 상당수가 '제주산'이다. 지금까지 봐왔던 조가비들과 확연히 달랐다. 마치 인위적으로 색칠을 한 것 마냥 알록달록 고운 빛깔과 아름다운 형태를 띠고 있어 이 조가비들이 과연 자연이 빚은 작품인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우리네가 알고 있는 색깔 이름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함 그 자체였다.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패류들은 한국패류학회 이준상 박사에 의해 분류 됐어요." 특히 권오균 부관장의 '동(銅)'을 소재로 해 만든 받침대 위에 연출한 조가비와 산호는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보여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3층에는 국내 최초 금속 공예와 서양화 갤러리, 조가비 정원이 있다. 정원에는 대왕조개(식인조개) 조형물이 있어 박물관의 포토존으로 손꼽히고 있다. ![]() 조가비박물관의 명연숙(오른쪽)관장과 권오균 부관장. 전시관 외에 명 관장과 권 부관장이 기획·진행하는 체험교육도 인기다. 조가비와 진주를 이용하는 것으로, 천연 진주 팔찌·조가비 아트 액자·조가비 아트 박스 만들기를 비롯해 동판화 체험 등 다양해 아이들의 눈과 손을 즐겁게 한다. 부대시설인 카페는 커피 맛이 좋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을 관람한 후 예술작품 사이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길거리다. 예술가들의 손길이 묻어 있는 공간인터라 박물관 건물 자체도 작품으로서 모자람이 없다. 실내 내부 곳곳에는 작가들의 상상력이 표현된 재미있는 예술작품들이 숨어 있다. 화장실 내 손 씻는 데마저 범상치 않다. 서귀포시로부터 아름다운 간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도로부터는 우수박물관으로 선정됐다. 문의 762-5551. ![]()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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