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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12가지 테마로 풀어낸 5천년 중국
쑤수양의 '중국책'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5. 11.20. 00:00:00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
촘촘히 풀어낸 입문서

광활한 대륙, 황제의 제국, 붉은 별, 기회의 땅이자 새로운 강국, 중국.

오늘날의 모습만 봐서는 결코 중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 속에는 '5000년 문명'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왕조와 그 사이 치러진 숱한 전쟁 속에서도 현재까지 와해되지 않고 버텨온, 이제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 쑤수양(蘇叔陽)은 '중국책'에서 12가지 테마를 통해 거대하고 복잡한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촘촘히 풀어냈다.

이 책은 중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1500만부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고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15개 언어로 번역됐다.

책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키워드는 대륙, 문명, 역사, 신중국, 한자, 철학, 생활, 경제, 예술, 전쟁, 발명, 미래다.

예컨대 '한자'에서는 쐐기 문자보다도 오래된 표의문자인 한자가 어떻게 오늘날까지 쓰이는지 파고든다.

저자는 한때 한자는 글자 수가 너무 많고 음과 뜻이 고정되지 않아 정보화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졌지만, 컴퓨터의 한자 정보 처리 기술이 향상되면서 요새는 오히려 표음문자보다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한다.

'발명'섹션에서는 중국의 4대 발명품인 종이, 인쇄술, 지남침(나침반), 화약은 물론 과거제, 팔괘, 비단에서 원주율, 십진법, 트럼프카드까지 중국에서 발명된 것으로 알려진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중국은 어떤 나라인가? 중국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중국은 어떤 문명 위에 서 있는가?… '중국책'을 읽는 것은 중국으로 들어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다."(본문 7쪽)

이와 같은 저자의 말처럼 '중국책'은 중국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입문서, 중국을 안다고 생각한 이들에게는 시야를 조금 더 확장해주는 좋은 도우미가 된다.

민음사. 1만6000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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