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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스크린 속 여배우들의 맞대결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5. 11.27. 00:00:00

한국의 여성 소리꾼 진채선과 스승 신재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도리화가'.

'검은 사제들' '내부자들' 등 11월 들어 남자배우들이 장악해던 스크린이 여배우들의 맞대결로 넘어갔다. 국내에서는 수지와 박보영을 내세운 영화 '도리화가'와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가, 해외에서는 제시카 차스테인을 주연으로 내세운 할리우드 영화 '크림슨 피크'가 지난 25일 개봉하면서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도리화가=여성이 소리를 할 수 없던 조선 말기. 소리꾼이 되고자 운명에 맞서는 '진채선'과 그의 스승 '신재효'의 이야기를 담았다.

금기를 깨는 자는 목숨이 위태로운 혼돈의 조선 말기.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류승룡) 그 앞에 소리가 하고 싶다는 소녀 '진채선'(배수지)이 나타난다. 그러나 신재효는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채선의 청을 단호히 거절한다. 채선은 포기하지 않고 남장까지 불사하며 동리정사에 들어가지만 신재효는 그녀를 제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이 개최하는 전국의 소리꾼을 위한 경연 '낙성연'의 소식이 들려오고 신재효는 춘향가의 진정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단 한 사람 남자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를 지닌 채선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109분. 12세 이상 관람가.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취업만 하면 인생 제대로 즐기리라 생각한 햇병아리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 커리어우먼에 대한 환상은 첫 출근 단 3분 만에 깨졌다. 도라희의 눈 앞에 펼쳐진 건 터지기 일보 직전인 진격의 부장 '하재관'(정재영). 첫 출근 따뜻한 말 한마디 대신 찰진 욕이 오가는 가운데 손 대는 일마다 사건사고인 도라희는 하재관의 집중 타깃이 된다. 전쟁터 같은 사회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습사원 도라희의 극한 분투기가 펼쳐진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대저택에서 펼쳐지는 오싹한 판타지 '크림슨 피크'.

▶크림슨 피크=독특한 판타지 영화를 선보여 온 판타지 장르 영화의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의 상상력이 빚어낸 대저택 '크림슨 피크'가 압권이다.

유령을 볼 수 있는 소설가 지망생 '이디스'(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상류사회에서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으며 글쓰기 외의 다른 것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영국 귀족 '토마스'(톰 히들스턴)를 만나게 되고, 결혼한 그들은 함께 영국으로 향한다. 아름답지만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저택 '크림슨 피크'와 토마스의 누나 '루실'(제시카 차스테인)이 그들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디스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존재들과 악몽 같은 환영을 마주하게 되고, 그녀 주변의 모든 것에 의문을 갖게 된다. 118분.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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