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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한장 남은 달력의 아쉬움 영화로 달래볼까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12.04. 00:00:00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첫 주말 극장가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선보이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극적인 하룻밤'이 개봉됐고 흰고래 전설의 진실을 담은 영화 '하트 오브 더 씨', 세익스피어 명작을 담아낸 '맥베스'도 개봉됐다.

▶하트 오브 더 씨=소설 '백경'에 영감을 얻은 이 영화는 19세기 최악의 해양재난을 그리고 있다.

어두운 밤 허먼 멜빌(벤 휘쇼)은 급한 발걸음으로 누군가의 집을 찾는다. 멜빌이 찾은 이는 바다에서 94일간 표류했던 21명의 조난대원 중 살아남은 8명 가운데 한 사람. 허먼 멜빌의 끈질긴 요청으로 그는 지옥과도 같았던 그때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시간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1819년 여름. 낸터킷 섬에서 항해에 오른 포경선 에식스 호는 15개월 뒤인 1820년 겨울 남태평양의 한가운데서 길이 30m, 무게 80여 톤의 성난 향유고래로부터 공격을 당한다.

처절했던 조난 기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표류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 심리의 미묘한 변화와 갈등, 생존을 위협하는 갈증과 굶주림 등을 담아내고 있다. 론 하워드 감독의 작품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맥베스'=저스틴 커젤이 연출한 이번 영화는 희곡 '맥베스'를 원작으로 한 네번째 영화다. 오손 웰스가 1948년, 로만 폴란스키가 1971년, 제레미 프리스턴이 1997년에 각각 영화화한 바 있다.

글래미스의 영주이자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사 맥베스(마이클 패스벤더)는 반란군을 진압하고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의 예언을 듣게 된다. 코더의 영주가 되고 미래의 왕이 될 것이라고. 세 마녀는 그 옆에 있던 맥베스의 절친한 전우 뱅코우(패디 콘시딘)에게는 '왕이 되진 못하나 대대로 왕을 낳을 것'이라는 말한다.

영화는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해내고자 했다. 그 일환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온 대사를 최대한 원문 그대로 등장인물의 대사에 반영하고 있다.

▶극적인 하룻밤=남녀 관계에서 몸과 마음이 따로 갈 수 있을까.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 대학로에서 관객 22만명을 끌어들인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 '극적인 하룻밤'은 이른바 '몸친'으로 시작한 남녀 관계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 묻고 있다. 영화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어려움을 다루며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이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를 연출한 하기호 감독은 "요즘 젊은 세대를 보면 다 포기하고 사는 세대 같다. 연애만큼은 등급을 생각하지 말고 용감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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