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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성화고에서 다양한 길을 찾다 (8)영주고 백상훈군
"억지 공부보다 취업 선택… 꿈 찾는 중"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5. 12.09. 00:00:00

신도DS판매(주) 제주지점에 입사한 백상훈군.

지난 8월말 신도DS판매(주) 제주지점 취업
"지금 경험 미래 꿈 정하는 과정·도움 될 것"


영주고등학교 3학년(컴퓨터공업과)인 백상훈(18)군은 지난 8월말부터 오피스솔루션 전문기업인 신도리코의 계열사 신도DS판매(주) 제주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목표없이 대학에 진학해 억지 공부를 하기 보다 일찍 취업해 많은 사회 경험을 쌓고 싶어서다. 취업한지 아직 3개월이지만 백군은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

백군은 현재 신도리코의 복합기 수리와 대리점 및 파트너 관리·지원 등 기술분야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의 전공분야는 아니지만 백군은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즐겁다. 막연하지만 군대를 갔다 온 후에도 계속 이 일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어느정도 적성엔 맞는 듯 하단다.

영주고등학교 학생들이 카메라 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강경민기자

백군은 중학교때부터 '선취업 후진학' 의지가 확고했다.

그는 "솔직히 공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고 딱히 뭔가를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며 "중학교때 특성화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선 취업을 목적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진학을 염두해 두고 계셨던 부모님을 설득시키며 관심분야인 컴퓨터 전공이 있는 영주고를 선택했다. 취업을 위해 좋아하지 않는 공부도 포기하지 않았고 취업 전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종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나름 취업을 준비했다.

백군은 신도DS판매(주) 제주지점의 세번째 고졸취업자다. 업체는 준사원제도를 운영하며 2년에 한번씩 1명의 고졸자를 채용(계약직)하고 있다. 업체측에 따르면 준사원으로 취직된 고졸자는 일종의 '보험'을 든 것과 같다. 남성 고졸취업자들의 심각한 경력단절 요인인 군 입대를 거쳐 제대를 한 후 이들이 다시 입사를 희망할 경우 1차 서류심사가 제외되기 때문이다.

군 입대 전인 백군의 꿈은 현재 유동적이다. 그는 "아직은 (직업에 대한)뚜렷한 목표가 없지만 지금의 경험이 미래 꿈을 정하는 과정이고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그래도 지금 이 계열을 선택한만큼 (제대 후)이 분야로 가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다시 중학교로 돌아가도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할 것이라는 백군은 거듭 "목표가 없으면 대학보다 취업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는 "일찍 사회경험을 하다보면 그때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길 것이고 그때 대학을 가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함박 미소를 지었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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