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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1인 2역 갱스터 영화 '레전드' 관심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12.11. 00:00:00
▶'레전드'=1960년대 영국 런던을 주름잡던 쌍둥이 갱스터 '크레이 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레전드'가 개봉됐다.

이 작품에서 톰 하디는 생애 처음 1인 2역을 연기한다. 크레이 형제를 다룬 이전 영화 '더 크레이즈'에서 게리 켐프와 마틴 켐프 형제가 각각 로니 크레이와 레지 크레이 역을 맡았다면 이 영화에서는 톰 하디 혼자서 두 명을 연기한 셈이다.

1933년 런던의 이스트엔드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크레이 형제는 어렸을 적 배웠던 복싱 실력을 바탕으로 갱단의 리더에 오른 뒤 이후 런던의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런던의 유명인사로 부상했다.

영화는 레지 크레이의 연인 프랜시스(에밀리 브라우닝)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크레이 형제는 라이벌 갱단인 리처드슨 형제 패거리를 제치고 런던을 접수하고 나아가 미국 마피아와 손잡고 카지노와 클럽을 운영하며 런던의 유명인사가 된다. 그 사이 형인 레지는 프랜시스와 사랑에 빠진다. 레니는 연인의 바람대로 정직한 삶을 사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제목 '레전드'는 레지 크레이의 영구차 위에 놓인 흰색 카네이션이 형상화한 단어 '레전드'에서 따왔다고 한다. 청소년관람 불가.

▶'파더 앤 도터'=아버지와 딸의 관계만큼 애틋한 관계가 있을까. 하지만 딸이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하기 힘든'관계가 된다. 대놓고 이 같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그린 영화가 나왔다. 제목마저 '파더 앤 도터'(Fathers and Daughters)다.

케이티(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심리학 석사이자 사회복지사다. 지역사회의 문제아동을 상담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모자랄 것 없어 보이지만 케이티는 자신을 '텅빈 우물'같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텅 빈 마음을 가누지 못하는 케이티. 아버지가 쓴 책의 팬을 만나 과거를 되짚으며 뒤늦게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부녀로 만난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러셀 크로우가 애틋한 가족애를 보여준다. 15세 이상 관람가.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제대로 웃긴 '19금'로맨틱 코미디영화.

한국 관객들에게 다소 낯선 미국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와 빌 헤이더가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나온다. 에이미 슈머는 이른바 성적인 유머로 이름을 날린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영화는 아버지 고든(콜린 퀸)이 두 딸에게 자신이 이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특히 여러 유명인사가 카메오로 출연해 웃음을 선사해준다. 아버지의 장례식 장면은 눈시울을 젖게 만들고, 에이미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각성'하는 장면은 그의 지난 삶이 간단치 않았음을 암시한다.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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