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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더민주 제주 경선패배 3인, 깨끗한 승복 이어 아름다운 동행
강창일·오영훈 합동유세… 위성곤 서귀포 벗어나 지원
박희수·김우남·문대림까지 릴레이 합동 지원연설 펼쳐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6. 04.11. 09:53:50
제주시 갑선거구와 을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합동유세장에 경선에서 이들에게 패한 전직 제주도의회 의장과 현직 국회의원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더구나 상대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서귀포시 선거구의 후보까지 잠시 자신의 선거운동을 미룬 채 이 합동유세에 참가하고, 역시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패한 또다른 전직 제주도의회 의장도 지원연설을 펼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선거구의 강창일 후보(기호 2번)와 제주시 을선거구의 오영훈 후보(기호 2번)는 10일 오후 7시 제주시청에서 갑·읍 합동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유세에는 경선에서 강창일 후보에게 패배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강창일 후보 선거대책위 공동 상임위원장), 오영훈 후보에게 패배한 김우남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선대위원장), 서귀포시 선거구의 위성곤 후보(기호 2번)에게 패배한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까지 참석해 연단에 올라 지원연설에 나섰다.

 위성곤 후보는 "이렇게 아름다운 남자들이 아름다운 제주를 위해 뛰고 있기 때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도민 여러분께서 이 아름다운 감동을 4월 13일까지 이어지도록 해주시어 아름다운 사람들이 당선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우남 선대위원장은 "제주의 밝은 미래뿐만 아니라 한일 협상 문제, 위안부 문제 등 대한민국의 역사와 가치가 걸린 문제들을 바로 잡으려면 강창일 후보와 위성곤, 오영훈 후보가 국회에서 힘을 합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3선의원인 저를 꺾은 4선급 후보 오영훈과 힘 있는 중진의 4선 후보 강창일이 제주도와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켜 나갈 것이고, 저도 그 길에 함께하겠다"며 "오영훈 후보가 당선되면 제가 무급 보좌관으로 나서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다음 지지 연설자로 나선 박희수 상임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서민, 중소상인, 중산층을 위해 뛰어온 정당이라면, 새누리당은 가진 자를 위한 정당이었다"며 "그것이 새누리당의 경제 정책이었고, 다른 정책은 몰라도 경제 정책만큼은 이 자리에 있는 도민 여러분을 위한 정책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대림 전 의장은 "한 선거구에서 1인만 뽑는 소선거구제에서는 제3당론은 의미가 없어 국민의당은 철저하게 야권만 분열시킬 뿐"이라며 "이는 새누리당의 노림수이고 도민 여러분께서 투표로 야권을 단결시켜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자랑인 강창일 후보를 제주도의 힘 있는 미래를 위해 지켜내야 한다"면서 "위성곤, 오영훈 후보의 열정과 패기, 강창일 후보의 경험과 연륜으로 위대한 제주를 만들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나쁜 후보를 가려주시고 좋은 후보를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치열한 박빙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제주지역 3개 선거구 후보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인 이날 합동유세는 3명의 후보 지지자들을 한꺼번에 유인해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인파를 불러모은 효과를 거뒀다. 특히 유세 중에는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다른 후보의 이름까지 연호하기도 해 각 후보와 경선 패배자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의 결속력도 강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합동유세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기획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각 후보 진영은 최근 박빙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지역 선거 구도에서 이번 합동유세가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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