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책세상]삶과 인연의 가치 깨닫게 하는 선물
박이문 아포리즘 1·2권 발간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6. 05.13. 00:00:00
"사랑이란 단 하나의 별을 바라보는 두 마음이다. 사랑하는 이들의 밤하늘은 유난히 맑고 별들은 한결 더 반짝인다"

"때가 되어 죽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꽃을 피우고 죽는 나무는 아름답다. 때가 되면 다 같이 시들어 없어지기는 매일반이지만, 어떤 꽃은 다른 꽃보다 더 아름답다. 나만의 꽃을 피워야 한다."

'평생에 걸친 진리탐구의 여정'을 보낸 우리 시대 인문학 거장이 주는 삶과 인연의 메시지를 담아 '박이문 아포리즘 1·2권'이 함께 나왔다. 1권 제목은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2권은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아름다운 인연을 위하여'이다.

박이문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의 선택을 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또한 한순간도 낭비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아름다운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이 책 안에는 시의 풋풋함이 있는가 하면 생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리하여 깊이가 있는 사유의 지평 속에서 읽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의 삶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희망과 용기를 주고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최근 전집이 발간된 우리 시대 인문학의 거장의 글에서 경구를 가려 뽑은 이 책은 예술과 과학, 동양사상 등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던 그의 '사유'를 들여다볼 수 있는 짧은 글들이다. '사유의 둥지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는 그의 둥지에서 튀어나온 나뭇가지들인 셈이다.

'아포리즘'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로 금언이나 격언, 경구, 잠언을 뜻하는 말이다. 가장 유명한 아포리즘으로는 히포크라테스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말이 있다. '박이문 아포리즘'은 나무와 산과 숲과 동물과 별의 언어로 이성을 밝히고, 그 속에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감성을 빚어낸다.

이 책을 엮어낸 편집위원회는 "이 책은 각박하고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혹하고 고독한 시간을 견뎌내서 저마다 아름다운 삶의 꽃을 피워내게 하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전한다.

박이문은 각 권에 프롤로그를 담았다. 1권에는 "지나간 경험이 아무리 귀하더라도 내가 정말로 돌아가고 싶은 곳은 바로 지금 영원한 현재,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라고 썼다. 2권에서는 "더 자유롭고, 더 조용히, 생각하며 또 쓰고 싶다"고 말한다. 중간마다 담겨진 박이문의 책갈피를 찾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다스북스. 각권 1만3200원.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