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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과 공존 제주 환경이 미래다 ⑦]3. 한라산은 안전한가 (하)
낙석·풍화·침식… 원인과 대책을 찾아라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6. 05.13. 00:00:00
삼각봉 낙석 관음사코스 폐쇄 이후 전체 탐방시설 안전진단
정상 암벽엔 온도센서… 24억 투입 한라산 침식변형 등 조사
시설물 안전 조치·훼손방지 체계적 종합관리방안 해법 주목


한라산은 안전한가. 이에대한 진단과 해법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중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현재 한라산 전체 탐방시설을 대상으로 안전점검과 진단을 실시중이다. 주요 안전진단 대상지는 전체 탐방로 7개소 목재데크와 돌계단 41.8㎞, 목교 3개소, 교량 2개소, 대피소 2개소, 관음사지구 삼각봉 주변 낙석방지시설 등이다.

관음사 코스 중 삼각봉대피소에서 백록담 정상까지 2.7㎞는 지난해 5월 삼각봉 인근에서 낙석이 발생, 탐방시설(난간·데크) 20여m가 파손되고 추가 낙석도 우려돼 폐쇄된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는 성판악 코스가 유일하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이 온도 변화에 따라 얼마나 풍화·침식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한라산 백록담 서쪽, 남쪽, 북쪽 암벽 4곳에 5개의 온도센서를 설치했다. 기록된 자료를 토대로 온도 변화가 백록담의 기계적 풍화·침식 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예측하게 된다. 백록담의 침식 풍화가 제주도민은 물론 등반객의 걱정거리이자 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백록담 암벽 자체의 온도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 학술조사에 착수했다. 국비 17억1500만원과 도비 7억3500만원 등 모두 24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조사는 지형과 식생, 기후 분야가 망라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는 학술조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연구를 통해 한라산천연보호구역에 나타나고 있는 침식·변형의 실태와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5년에 실시된'한라산 백록담 담수 보전 및 암벽붕괴 방지방안' 용역이후 조사 범위가 천연보호구역 전역으로 확대되고 항공라이다 측량 등 조사기법도 진일보한게 특징이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측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은 자연적·인위적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침식·변형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침식·변형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주요 영향인자를 밝힘으로써 향후 장기적 대응방안 수립을 위한 정량화된 기초자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학술조사는 약 92㎢에 달하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4등분해 4개년에 걸쳐 연차별로 추진된다. 그 첫해인 올해에는 백록담을 포함한 북서부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항공라이다 측량으로 한라산의 지형적 특징을 수치화된 자료로 구축함으로써 향후 한라산 침식변형을 장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게 된다. 연대측정 연구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한라산 화산분출시기를 새롭게 밝혀내는 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백록담과 사라오름, 물장올, 소백록 등 고지대 산정호수에 쌓인 퇴적층의 시추·분석을 통해 제주도 고기후와 고식생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 기후변화 패턴을 밝히는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안웅산 박사는 "침식·변형 원인 파악을 위한 기초학술조사를 통해 천연보호구역에 대한 체계적인 훼손방지와 종합관리방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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