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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르포]중국 귀주성을 가다
지구에 하나뿐인 자연경관 ‘황홀’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6. 05.24. 00:00:00
뉴욕타임스 ‘가장 가볼만한 곳’ 추천
산지·구릉 많고 소수민족 인구의 36%
대한항공, 제주~구이양 직항노선 재개


지난 노동절 연휴 때 중국 귀주성의 황과수대폭포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 절경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중단됐던 대한항공의 제주~구이양 직항노선이 재개됐다. 제주지역 10개 아웃바운드 여행사들로 구성된 방문단은 최근 대한항공과 함께 여행상품 개발을 위한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귀주성) '스터디 투어'를 통해 직항노선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또 하나의 거대시장

지난해 처음으로 제주~구이양(貴陽) 직항노선에 취항한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5월 11일 첫 취항을 준비했지만 돌연 불어닥친 강풍으로 하루 늦게 출발했다. 이후 5월 탑승률이 취항 초반치곤 비교적 높은 약 65%에 달하면서 노선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듯했다. 그러나 5월 말 메르스 사태가 발생해 6월 1일부터 운휴에 들어갔다. 메르스 사태가 수그러들면서 8월 17일 운항을 재개했지만 50% 초반대의 부진한 탑승률을 기록해 동계기간 운항을 중단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이른 4월 25일부터 운항이 재개됐다. 5월 20일까지 주3회(월·수·금 제주 출발, 화·목·토 제주 도착) 운항하던 대한항공은 5월 24일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 주 2회(화·토 제주 출발, 수·일 제주 도착) 운항하고 있다. 사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종전 인천과 부산에서 구이양 노선에 취항했지만 모두 접은 전례가 있다. 그럼에도 제주로서는 비교적 미개척지이면서 거대시장인 귀주성을 포기할 수 없다.

강정오 대한한공 제주지점 판매그룹장은 "지금은 귀주성에 신공항이 들어서고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등 인프라가 구축돼 환경이 바뀌었다"며 "제주에 고부가가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직항 노선이 필수이고, 아웃바운드(내국인의 중국여행)와 인바운드(중국인의 제주여행) 비율이 3:7 정도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 세계적 자연경관 보유

중국 서남부 운귀고원의 동쪽에 위치한 귀주는 중국 내에서도 최근에야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산지공원성 다채귀주풍(山地公園省 多彩貴州風)'이라는 말은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그만큼 풍부한 자연과 문화를 보유한 귀주의 가치를 고스란히 알려준다. 이는 산지와 구릉 면적이 성 전체의 92.5%에 달해 중국에서 유일하게 평원이 없는 지역이고,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묘족 등 소수민족이 인구의 36.1%를 차지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세계에서 가장 가볼만한 관광지 52곳 중의 하나로 귀주성을 선정했다.

귀주성의 주요 관광지는 크게 서남부지역과 동남부지역, 동북부지역, 서북부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자연관광지는 서남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방문단이 처음 찾은 곳은 세계에서 네번째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큰 황과수(黃果樹)대폭포가 있는 안순(安順)의 황과수풍경구였다. 황과수풍경구는 중국 정부가 최고의 관광지를 대표하는 5A급 관광지로 인정한 곳으로 귀주성 최고의 관광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마침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이어서 가는 곳마다 관광객들로 붐벼 급증한 중국의 관광수요를 실감케 했다. 안순지역에는 중국에서 제일 길고 아름다운 수중동굴로 꼽히며 기네스북에 오른 용궁(龍宮)관광지에서 뱃놀이도 즐길 수 있다.

안순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중국의 금주라 불리는 흥의(興義)가 있다. 운남성과 귀주성, 광서성 접경지대에 위치한 이 지역에서는 지구의 가장 아름다운 상처라 불리는 마령하대협곡과 만개의 봉우리가 숲을 이루었다는 만봉림(萬峰林) 등 지구에서도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귀주성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적단하 지형과 카르스트 지형 등을 보유해 전 세계적으로 자연과 생태가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평가받을 만큼 다양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최근 관광 교류차 서울과 충남을 다녀간 귀주성의 리산취(李三旗) 관광국장은 제주 방문단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달간 직원들이 관광인 신분으로 관광지를 찾아 안전과 숙박, 식사, 교통 등 여행품질을 전면 조사하고 있다"며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는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할 예정이니 여행상품 개발과 귀주 소개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귀주성=표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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