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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주민 소외 개발사업이 부른 저항
'제주민주화운동사료집Ⅱ' 오늘 출판기념회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6. 05.27. 00:00:00
1978~1992년 지역사회운동 원자료 등 담아

제주도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지역개발이란 안갯속을 지금까지도 헤매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해야 하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된 관광 중심의 지역개발은 지역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개발의 소외를 느끼게 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지역사회운동 발생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제주도 지역개발에 대한 지역주민의 저항운동을 담은 '제주민주화운동사료집Ⅱ-제주도 개발과 주민운동'이 발간됐다.

사단법인 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이사장 강남규·이하 연구소)는 2014년 '제주민주화운동사료집Ⅰ-제주의소리 영인본'을 낸 데 이어 1978년부터 1992년까지 도내 곳곳에서 벌어진 주민운동 자료를 묶어 두 번째 사료집을 펴냈다.

이번 사료집에는 지난 1978년부터 1992년까지 제주도내 곳곳에서 벌어진 주민운동의 자료들을 묶어내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추진했던 지역개발문제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냈다. 중문관광단지 토지수용령 사건, 탑동 개발이익 환수투쟁, 송악산 반대운동 등 지역개발문제에 대응하면서 주민들이 작성한 소원장, 탄원서, 진정서, 질의서, 성명서, 소식지, 보고서, 전단지 등 원자료가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특히 책자 형태뿐 아니라 DVD로도 제작해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강남규 이사장은 "현재도 제주도는 탑동 신항만과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실상의 탑동 추가 매립과 국가권력에 의한 강제 토지수용을 반복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또 다른 갈등과 저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역개발 과정에서 벌어졌던 각종 문제들을 반추하면서 이번 사료집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개발모델을 정립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는 27일 오후 7시 제주시 파라다이스회관에서 열린다.

한편 연구소는 제주지역 민주화운동 및 사회운동의 사료를 발굴·정리하고, 역사적 의미를 정립하는 한편, 그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평화와 인권에 기반한 민주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2013년 3월 설립됐다.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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