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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路 떠나다]장마철, 서귀포의 폭포가 부른다
꿉꿉한 기운 떨치고 시원한 물줄기 속으로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입력 : 2016. 06.17. 00:00:00

곧 장마가 시작된다. 절로 꿉꿉한 기운이 퍼지는 장마철엔 마음 속까지 시원해지는 물줄기를 내뿜는 가까운 폭포로 떠나보면 어떨까. 사진 위는 엉또폭포, 아래는 정방폭포. 사진=한라일보 DB

일요일부터 제주지역 본격적인 장마 예보
비 올때면 장관 연출하는 엉또폭포 유명세
제주도 3대 폭포 정방·천제연·천지연 운치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다. 바로 장마다.

이번주 일요일쯤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렇게 비가 내릴 때 제격인 곳이 바로 시원한 물줄기를 느낄 수 있는 폭포가 아닐까 싶다.

제주에는 많은 비가 올 때에만 장관을 연출하는 폭포가 있다. 바로 서귀포시 강정통물로에 위치한 엉또폭포다. TV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도 소개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바탕 비가 쏟아질 때 그 위용을 드러내는 엉또폭포의 높이는 50m다. 주변의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루면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서귀포시 강정동 월산마을을 지나 500여m 악근천을 따라 올라가거나 신시가지 강창학공원 앞도로에서 감귤밭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서북쪽으로 800m쯤 가면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건천으로 평소에는 물이 없지만, 산간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 웅장한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가 내릴 때면 제주도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엉또'는 '엉'의 입구라고 해 불려진 이름인데, '엉'은 작은 바위나 작은 굴, '또'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어다.

서귀포 70경 중의 하나인 엉또폭포 주변 계곡에는 천연난대림이 넓은 지역에 걸쳐 형성돼 있어 사시사철 상록의 풍치가 남국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물이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 정방폭포도 있다. 정방폭포는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와 더불어 제주도의 3대 폭포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물이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다.

높이 23m의 두 줄기의 폭포가 까만 절벽에서 장쾌한 폭포음을 내며 떨어질 때면 시원한 바다와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특히 폭포 주변에 수직절벽과 노송들까지,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하여 영주십경 중의 하나로 꼽기도 한다.

정방폭포 절벽에는 '서불과차(徐不過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는 설이 있는데, 옛날 중국 진시황제의 명으로 불로초를 구하러 왔던 서불이라는 사람이 불로초를 구하지 못하고 서쪽으로 돌아가다가 정방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정방폭포 절벽에 '서불과차'라는 글자를 새겼다 한다. 그런데 현재 이 글은 찾아볼 수는 없다.

서귀포시 칠십리로 214번길 36에 있는데,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계단을 이용하고, 해안가를 약 5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다.

중문관광단지 여미지 식물원 인근에 위치한 천제연폭포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일곱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하느님의 연못'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천제연의 제1폭포는 높이 22m에 수심은 21m인데, 여기에 떨어지고 떨어진 물이 다시 흘러 제2폭포가 된다. 제2폭포는 30m의 폭으로 낙하하는 장엄함을 연출한다. 폭포 위쪽에 있는 아치형의 선임교, 일명 칠선녀교에서 폭포를 바라보면 더욱 멋지다.

서귀포시 서홍동 남성중로에 있는 천지연폭포는 하늘과 땅이 만나 이룬 연못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높이 22m, 폭 12m에 이르는 폭포가 절벽 아래로 웅장한 소리를 내며 세차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천지연폭포 계곡에는 천연기념물 제163호 담팔수나무가 자생하고 있고 희귀식물인 송엽란, 구실잣밤나무, 산유자나무, 동백나무 등의 난대성 식물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정방·천지연·천제연폭포 등 서귀포시 직영관광지 관람권을 갖고 있으면 감귤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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