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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맛집을 찾아서](111)서귀포시 성산읍 '모다정'
갓잡은 제주산 은갈치 조림… 입안에서 살살 녹네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16. 06.24. 00:00:00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향토음식점 '모다정'은 제주바다의 싱싱함을 담은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은 매콤한 갈치조림과 해물탕이 올라온 한상 차림.

달달한 무와 어울린 매콤한 갈치조림
왕소금만으로 간한 갈치구이는 담백
제주바다 축소판 같은 해물탕도 별미

성산일출봉을 의지해 제주의 청정바다를 바라보며 싱싱한 은갈치로 만든 최고의 밥상을 대접받을 수 있는 맛집이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중앙로 인근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모다정' 향토음식점이다.

"장인 어르신이 새벽에 직접 잡은 은갈치로만 요리를 만듭니다." '모다정' 향토음식점 대표인 현경주(34) 주인장이 힘줘 말했다.

'모다정' 주인장 현경주·박은경씨 부부.

현경주 대표의 장인어른 박성오씨는 뱃일만 30여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뱃일에 있어서도 장인이다. 그런 장인에게서 매일 새벽마다 싱싱한 은갈치를 공수받아 현경주 대표는 모다정 음식의 전부를 만든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그처럼 싱싱한 제주산 은갈치로 만든 '갈치조림'과 '갈치구이'이다.

갈치는 부드러운 살과 밥맛을 돋우는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다. 먹기 쉽게 토막낸 갈치 한 토막을 입에 넣은 후 입안에서 요리조리 가시를 바르는 노력 끝에 갈치 속살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단점 아닌 단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다정의 갈치요리에 있어 이 같은 단점은 쓸데없는 생각이다. 장인어른이 직접 잡은 싱싱한 갈치로 만든 모다정의 갈치조림은 젓가락으로 한번 푹 찔러 떠내면 갈치의 두툼하면서도 우유처럼 하얀 속살이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입안에는 이미 군침이 한가득 고인다. 달달한 무와 어우러진 매콤한 갈치조림은 밥 두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들었다.

갈치조림은 뱃일을 하는 주인장의 장인이 새벽마다 잡아오는 제주산 은갈치로 만든다

통통한 갈치에 왕소금으로만 간을 하고 구운 갈치구이는 또 어떤가. 성장기 어린이서부터 기력이 떨어진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집의 밑반찬은 갈치 요리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잘 익은 무김치, 산뜻하게 무친 콩나물과 브로콜리, 새콤달콤한 샐러드, 주문과 동시에 갓 구워낸 고등어구이 등 주문하는 즉시 눈앞으로 한상 거하게 차려진다. 특히 귀하디 귀한 제주산 은갈치로 회를 뜬 쫄깃한 갈치회까지 나오니 금상첨화다.

해물탕

이 식당에는 갈치 요리에 버금가는 메뉴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해물탕이다. 이 집의 해물탕 냄비에는 제주 바다가 담겨 있다. 해물탕엔 홍합과 대합, 전복, 제주산 딱새우 등 제주바다에서 나는 해물이 푸짐하게 담긴다. 팔팔 끓는 해물탕 위에는 살아 움직이는 문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다. 이와 함께 갖은 채소류가 더해져 맛을 보기 전부터 입맛을 돋운다. 얼큰한 국물을 한수저 떠서 먹고 나면 코 끝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이마에서는 굵직한 땀방울들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탄산음료 한잔 쭉 들이켜 놀란 위를 차갑게 달래고 어느새 빈 그릇에 남은 해물탕 국물을 '후루릅' 들이키고 있다.

통갈치구이세트 가격은 6만5000원, 갈치조림세트는 대·중·소로 나눠 4만5000~6만5000원이다. 해물탕세트는 대·중으로 나눠 각각 5만5000원과 6만5000원이다. 세트메뉴에는 돔베고기와 고등어구이가 서비스로 나온다. 예약 문의 782-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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