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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당보민' 흥겨운 제주어 노래와 함께 개막
13일 오전 고산수월봉트레일 개막공연 펼쳐져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6. 08.13. 12:12:38
2016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개막 행사에 앞서 13일 오전 고산 자구내 포구 행사장 특설무대에서는 흥겨운 식전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의 서막은 제주어 지킴이 가수 뚜럼브라더스가 열었다. "삼춘들 반갑수다. 우리들은 제주어로 노래하는 뚜럼, 귀껏덜이우다"라는 말로 자신들을 소개한 뚜럼브라더스는 등장부터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뚜럼브라더스는 이날 줄곧 '현장 맞춤형' 제주어 노래로 관객과 어우러진 무대를 연출했다. "'살당보믄 다 살아진다 걱정말라'는 삼춘들 말씀을 노래로 만들어봤다"는 '먹엉직이 살암직이'로 공연을 시작한 뚜럼브라더스는 '웃당보민'과 '해녀삼춘 블루스' 등의 노래로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때론 신명나게 때론 애절하게 부른 제주어 노래가 끝날 때마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가 수월봉 앞바다에 울려퍼지곤 했다. 노래가 끝난 뒤엔 '머리 어깨 무릎 발'을 제주어로 바꿔 관객들의 세대 간 대결도 펼쳐져 웃음을 선사했다.

 뚜럼브라더스에 이어 지역 동호회인 '고산민속보존회(지도강사 안복자)' 회원 9명이 무대에 올라 물허벅장단에 맞춰 제주민요와 경기민요를 들려줬다. 고산민속보존회는 '영주십경'과 '오돌또기', '망건소리', '이야홍', '해녀노젓는소리'와 같은 제주민요뿐만 아니라 경기민요까지 물허벅을 이용한 굿거리 장단과 세마치 장단으로 완벽히 소화해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2014년 '제11회 4·3청소년 이야기마당'에서 '살암시민 살아진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 대상을 받은 이유빈(제주교대부설초 4) 어린이도 무대를 장식했다. 이 어린이는 고산 수월봉에 얽힌 남매의 전설을 제주어로 구현해내 눈길을 끌었다.

 수월봉 트레일 개막 행사에 이어 14일 오전 11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아리랑 변검'으로 유명한 마술사 김청의 신비한 마술쇼가 펼쳐진다.

 2016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트레일위원회(위원장 강만생)가 주관하고, 환경부와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대한지질학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이 후원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한경면이장단협의회, 한경면주민자치위원회, 고산1·2리와 용수리 등 지역주민들도 함께하고 있다. 문의 750-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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