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섬 속의 섬 차귀도에서의 시간여행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첫 날
'여행을 사랑하는 모임(여사모)'
기억을 되새기는 추억속으로…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입력 : 2016. 08.14. 12:46:40

드론으로 촬영한 차귀도 전경. 김희동천기자



5분가량 시원하게 바다를 가로질러 도착한 차귀도의 첫 번째 섬 죽도. 돌계단을 오르자마자 지붕도 없이 뼈대만 남은 돌집이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옛 사람의 흔적마저 자연의 일부가 된 모습이다. 돌집 뒤편으로는 무성한 초록 물결이 펼쳐지고, 집앞으론 차귀도의 두 번째 섬 지시리섬(독수리바위)과 세 번째 섬 무아도가 섬 입구를 지켜섰다. 탐방객들입에게선 "여기서 살았던 사람은 명당에서 살아신게"라는 말이 절로 흘러나왔다.

탐방객들이 차귀도 내에서 유일하게 그늘을 즐길 수 있는 차귀도 등대로 향하고 있다. 김희동천기자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행사 첫날인 13일 처음 차귀도 코스를 밟은 이들은 '여행을 사랑하는 모임(여사모)' 14명의 회원이었다. 회원들은 모두 남원리 선후배 사이로 오름 등 제주의 자연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번에는 작년 수월봉 지질공원트레일 행사에 참여했던 산악회 회장의 추천으로 1시간20분 가량 차를 타고 차귀도와 수월봉을 찾았다.

 이들은 탐방코스 중간 중간 위치한 이정표를 통해 '차귀도의 역사', '장군바위', '장군바위의 지질'에 대해 배웠다. 섬속의 섬 차귀도. 푸른 억새풀 새순과 조릿대만이 가득한 이곳에서 여사모 회원들은 어린 시절 껌이 귀해 억새풀 새순을 껌과 같이 먹었던 기억을 되새기는 등 추억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여사모 장용운(54) 회장은 "25년 만에 차귀도를 찾았다"면서 "제주 동쪽지역과 다른 서쪽지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지질공원으로 선정될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고경애(48) 회원도 "제주도지만 제주가 아닌 이국적인 느낌이 매력적"이라면서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등 함께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귀도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돌고래 떼가 탐방객들의 아쉬운 발걸음을 달랬다. 강경민기자



 1시간 가량 죽도 해안선을 따라 트레킹을 마치니, 파워보트를 타고 지시리 섬과 무아도의 전경을 감상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차귀도의 생성과 유래, 지질학적 가치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졌다. 차귀도를 떠나 자구내포구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엔 수애기('돌고래'의 제주방언) 떼가 탐방객들의 아쉬운 발걸음을 달랬다.

 차귀도 코스까지 운행하는 파워보트는 자구내포구 선착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시간마다 운항한다. 수월봉 트레일 기간동안 이용료 5000원을 할인하고 있다. 문의 차귀도 파워보트 738-5355.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