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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일 개통하는 남원 의귀마을 4·3길은 집단학살터 등 뼈아픈 역사의 흔적이 살아있는 현장을 만날 수 있는 코스로 짜여졌다. 사진은 제주4·3사건 당시 마을 주민들의 은신처로 이용했던 영궤. 동광마을 이어 두번째 4·3길 신산모루·민오름 주둔소 코스 학살터 등 발닿는 곳마다 사연 옷귀마테마타운 등 생활상도 ![]() 붉은 동백꽃 피어난 마을 돌담길. 사진=제주도 제공 남원 의귀마을은 남쪽으로 넉시오름이 아담하게 솟아있고 마을 주변으로 서중천과 의귀천이 흐르는,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에 위치한 마을이다. 조선시대 1300필 이상의 말을 조정에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이기도 하다. 4·3사건 때 수많은 의귀마을 사람들은 군경토벌대에 잡혀 희생되거나 육지형무소에서 삶을 마감했다. 이 중 대부분이 지금까지 생사를 알 수 없는 행방불명 상태다. 현재까지 의귀마을 내 4·3 희생자는 250여명으로 추정된다. 남원 의귀마을 4·3길은 마을 길을 따라 의귀마을복지회관과 의귀초, 현의합장묘, 송령이골을 거치는 '신산모루 가는 길'과 민오름 주변 숲길로 이어진 '민오름 주둔소 가는길' 이렇게 두 코스가 운영된다. 두 코스 모두 7km로 약 2시간 거리로 발 닿는 곳마다 아픈 사연이 묻어난다. '신산모루 가는 길'의 한 지점인 의귀초등학교 동녘밭은 그저 흔한 마을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1949년 4·3사건 당시 군인들에 의해 80여명의 주민들이 생명을 뺏긴 집단학살터다. 주민들은 두 차례에 걸쳐 이곳으로 끌려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시신들의 수습도 허용되지 않아 피해자들은 흙만 대충 덮인채로 오랫동안 방치됐다고 한다. ![]() 학살터였던 의귀초 동녘밭 "거동 불편한 하르방 할망, 꽃다운 젊은이들, 이름조차 호적부에 올리지 못한 물애기까지 악독한 총칼 앞에 원통하게 스러져 갔나이다. ![]() '민오름 주둔소 가는길' 코스에서는 강경진압작전을 피해 마을 주민들이 은신했던 영궤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헌마공신 김만일묘, 옷귀마테마타운, 쉼터, 민오름 공동목장 등도 자리해 소와 말을 치던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남원의귀마을 4·3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의귀리복지회관에서 열리는 개통행사를 시작으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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