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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제주시 쓰레기대란 해법찾기-(1)한계에 놓인 청소행정
발생량 늘지만 인력·장비 낡거나 부족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6. 10.24. 00:00:00
도민·관광객 상주인구 80만명 상회하며 적체현상
건축폐기물·해양쓰레기 가세 처리능력은 '한계점'

제주시의 최대 현안인 쓰레기 대란은 유입 인구 증가와 관광객의 급증에 건축경기 활성화로 인한 폐기물까지 가세하면서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2020년 세계환경도시와 지속 가능한 관광제주의 미래비전을 담보할 수 있는 시민들의 의식변화와 청소행정의 개혁이 급박한 시점이다. 여기에 시민 중심에서 문제 해결의 해법찾기에 나선 제주시 범시민 쓰레기줄이기 실천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의 대안 제시가 주목된다.

▶과부하 걸린 쓰레기 처리난=급증하는 인구 유입과 관광객들로 인한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한도를 초과하며 제주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밀려드는 국내외 관광객에 의한 300인 이상의 대형업체에서의 발생량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매립장 만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건축경기가 활성화되면서 폐목재 등 폐건축자재는 최근 또다른 골칫거리다. 이처럼 인구와 관광객, 건축폐기물 및 해양쓰레기 등이 뒤덮이며 청정이미지로 각인됐던 제주는 '쓰레기섬'이라는 오명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인구와 관광객의 유입은 2005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클린하우스의 위상을 무너뜨린지 오래다. 24시간 개방과 함께 무분별한 배출과 불법투기가 이뤄지며 주된 생활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근 타지역은 물론 주변 국가에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와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파래 및 괭생이 모자반 등의 이상번식도 청소행정의 중·장기적 전개에 발목을 잡고 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의 양은 1인당 1.73kg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는 매립장 만적을 앞당기고 소각장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지역의 1일 음식물 폐기물은 하루평균 149t이지만 봉개매립장 처리능력은 110t에 불과하다. 매일 40t씩 연간 15t 트럭 1000대 분량인 1만5000t 가량이 적체되는 셈이다. 건축폐기물로 인해 봉개매립장은 이미 처리에 한계에 다다랐다.

▶상주인구 100만시대 '눈앞'=제주시 인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매월 꾸준하게 1000여명씩 늘고 있다. 현재 시의 인구는 48만명으로 이런 추세라면 2018년 하반기 인구 50만 시대를 맞는다. 여기에 서귀포시 인구 16만명과 외국인 거주자 2만명, 관광객 18만명 등을 포함하면 80만명을 넘어선다는 결론이다. '1일 체류 인구 100만 시대'가 눈앞에 놓였다.

특히 제주시는 제주관광의 관문인 공항과 항만을 갖고 있어 유동인구에 의한 쓰레기 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지리적 구조다. 현재로선 청소행정이 갖고 있는 인력과 장비로는 한계다. 2018년 완공 예정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까지 추가 연장을 통해 버텨내고 있는 봉개매립장과 노후화 된 처리시설들,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보류된 민간업체의 열병합발전소 건립 등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청소행정은 위기상황에 몰려 있다.

청소행정의 묘수는 따로 없다. 실생활에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최선책일 뿐이다. 각 가정은 물론 기업체에서의 감량 노력과 함께 체계적인 분리수거 및 배출에 대한 관심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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