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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제주시 쓰레기대란 해법찾기-(3)달라지는 청소행정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6. 11.07. 00:00:00

제주시 지역의 대부분 처리시설은 인구 30만명에 맞춰 추진된 이후 인구 성장에 탄력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면서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시 쓰레기매립장 입구에 길게 늘어서 있는 차량들이 쓰레기 처리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한라일보 DB

선진 시민의식·관광객 공감 최대 관건
적체현상 심화… 순환센터 만들어도 장담 못해
내년 종량제봉투·폐기물 반입수수료 대폭 인상

매년 고질적 문제로 적체현상을 빚는 쓰레기 처리난 해소를 위해 제주시가 개선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하루평균 쓰레기 발생량의 상당 부분을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시민의식 개선을 통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인력과 장비 보강, 민영화 등을 통한 효율성 높이기에 초점, 청소행정의 방향을 설정했다. 또한 오는 10일 이뤄지는 '제주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 100인 모임'의 쓰레기 처리난 해소에 대한 최종 발표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폐기물 발생량과 처리 현황=최근 한달 평균 제주시 인구가 1000명씩 불고 관광객 유입으로 체류관광객도 하루 14만명에 이른다. 현재 인구 48만명과 함께 체류관광객, 거주 외국인을 합치면 60만명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등 대부분 제주시지역의 처리시설은 인구 30만명에 맞춰 추진된 이후 인구 성장에 탄력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면서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 쓰레기 발생량은 1일 평균 825t(소각 220, 매립 195, 재활용 260, 음식물 150)이며 처리량은 675t으로 81.8% 수준이다. 매립이나 재활용을 제외하면 소각쓰레기 90t과 음식물 쓰레기 60t이 남는다. 나머지 18.2%인 150t 가량이 매일 남겨지며 연간 5만4750t이 적체되는 셈이다. 특히 봉개매립장 환경기초시설의 1일 처리량인 565t 보다 많은 양을 처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부하'를 겪고 있다.

인구·관광객 급증과 생활 소비패턴 변화,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 건축 등 각종 개발사업 활성화에 따른 생활쓰레기 및 건설 폐기물 발생량이 시설 수용량을 초과하며 청소행정의 변화가 시급히 요구된다.

▶이대로 가다간 '쓰레기섬' 전락=매일 적체되는 쓰레기양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을 겪고 있는 청소행정은 시민과 관광객의 협조 없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건립돼도 상당부분을 부담을 줄 수 있다. 현재 봉개매립장에 적체한 각종 소각물을 순환센터에서 향후 처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계에 봉착한 제주시의 청소행정도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조만간 시민·관광객의 의식개선을 위해 100인 모임 결성을 통해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매립장의 근본적 문제점을 분석, 향후 5~10년 사이에 매립없이 전체 소각처리하는 부분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수거방식도 요일별 배출제를 도입하고 24시간 배출시스템인 클린하우스 운용방안도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로 시간을 제한해 배출토록 유도하고 있다. 인력·장비 부족으로 인해 청소행정의 부담을 덜고 체계적인 쓰레기 수거시스템 구축을 위해 부분적으로 과감한 민간위탁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함께 폐기물 관리 조례 개정을 토대로 종량제봉투 판매가격 및 폐기물처리서설의 반입 수수료 인상을 추진한다. 동지역은 내년 1월부터, 읍면지역은 내년 7월부터 종량제 봉투가격이 15% 가량 오를 전망이다. 반입 수수료 역시 t당 기존 6만3000원에서 9만3240원으로 48% 가량 대폭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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