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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김정희 시집 '물고기 비늘을 세다'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6. 12.09. 00:00:00
"주머니가 두둑한 사람은/ 신구간까지 기다려 주지 않고/ 산달이 다가오는데/ 방을 비우라 한다// 쇠못의 차가움을 녹이며/ 이가 시린 밤을 넘긴다"('셋방살이' 중에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작가가 6부에 걸쳐 총 89편의 시를 수록한 신작 시집을 펴냈다. 표제작의 "햇살이 쏟아지는 날이면 물고기의 비늘을 센다"는 구절처럼 바람과 바다의 이미지를 통해 세상의 결을 세심히 쓰다듬는 시집이다.

문학평론가 양영길은 "김정희의 시에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잔잔하게 물결치고 있다. 그 물결은 바람의 현재성에 있었다. 김 시인을 두고 '바람의 상상력'에 있어 가장 깨끗함 등의 수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시낭송가이기도 한 시인은 수록된 시 20편을 낭송하고 CD로 제작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이 CD가 수록된 시집을 기증할 예정이다. 도서출판 한그루.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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