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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존, 한라산을 말하다](19)제4부 한라산 탐방문화-③편의시설도 청정 브랜드
지하수 오염원 원천 차단… 화장실·오수처리시설 전면 교체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6. 12.19. 00:00:00

제주도는 '쓰레기 없는 한라산' 계획을 추진중다. 고지대 쓰레기 되가져오기와 지난 9월부터 전 탐방로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했으며 여기에 그린포인트제를 가미해 깨끗한 국립공원 만들기 모델로 추진 중이다. 지난 1일부터는 청정 한라산에 1회용 야외도시락을 반입금지하고 있다. 사진은 윗세오름 대피소 탐방객들. 사진=한라일보 DB

무방류 순환 수세식 화장실… 오수처리서설도 개선
한라산 분리수거함 설치·1회용 도시락도 반입금지
사유지 없는 국립공원 위해 2026년까지 모두 매입

한라산국립공원은 올해 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비롯해 내년에 전격 도입하는 탐방예약제, 입장료 징수 등과 연계해 탐방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서두르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야심찬 포부다. 특히 삼다수의 제주개발공사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 공익프로그램 실천을 선도하고 있다. 한라산의 청정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우선 전국 유일의 사유지 없는 국립공원 조성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사유지 105필지 259만㎡를 모두 사들인다. 한라산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유지 매입에는 국비 151억5900만원이 투입된다. 지금까지 14억5000만원을 들여 6필지 31만6000㎡를 사들였다. 사유지 매입은 한라산국립공원의 체계적인 자연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한 조치다.

한라산국립공원내 화장실 교체는 해묵은 현안이다. 한라산은 제주삼다수 취수원의 상류지역이다. 하지만 발효식 화장실로 인해 지하수 오염 우려가 제기돼 왔으며 악취와 해충 발생 등으로 탐방객들의 주된 민원이 돼 왔다.

제주도는 지난해 윗세오름 화장실을 7억2000만원을 들여 무방류 순환 수세식으로 교체했다. '무방류 순환방식'이란 항공기 화장실 기법을 이용해 생물학적 처리와 물리적 처리를 병행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분뇨는 미생물의 먹이로 사용해 분해하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와 인은 특별 시스템으로 제거하며, 물은 정화해 재사용한다.

제주도는 윗세오름을 시작으로 한라산국립공원 내 성판악지구 진달래밭과 속밭, 돈내코 입구와 평궤, 어리목주차장, 관음사지구 삼각봉과 탐라계곡 등 총 7개소에 '무방류 순환수세식'으로 화장실을 전면 교체하게 된다. 여기에는 모두 54억6200만원이 투입된다. 내년 초까지 성판악 코스 진달래밭과 관음사 코스 탐라계곡 대피소 등 두 곳의 화장실이 무방류 순환수세식으로 교체된다.

이를 위해 제주개발공사가 23억 여원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나머지 5개소에 대해서도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비 31억4300만원을 지원요청 중이다.

노후된 오수처리시설도 '중수도'기준의 고도처리시설로 전면 교체돼 취수원 보호와 청정 한라산 이미지에 걸맞은 시설 관리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39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1100고지와 영실지구 오수처리시설 개선을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성판악과 관음사, 어리목 지구에도 시행된다.

'쓰레기 없는 한라산'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지대 쓰레기 되가져오기와 지난 9월부터 전 탐방로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했으며 여기에 그린포인트제를 가미해 깨끗한 국립공원 만들기 모델로 추진 중이다. 지난 1일부터는 청정 한라산에 1회용 야외도시락을 반입금지하고 있다. 탐방객들이 식사 후 도시락에서 나오는 잔반을 탐방로 주변이나 은폐된 곳 등에 버리는 일이 끊이지 않아 동·식물 생태계는 물론 식생 훼손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멧돼지들의 고지대 출현도 음식물 쓰레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김밥, 햄버거 등은 허용된다.

김창조 소장은 "전문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하는 어르신, 어린이, 장애우, 다문화가정 등 등산약자를 위한 특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한라산 간접체험과 자연학습 체험기회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강시영 선임기자·강경민·김지은·김희동천·채해원·강경태·강동민기자

제주개발공사 한라산 수자원 보호 앞장
화장실 개선·한라산 둘레길 숲 프로그램도 추진


청정 제주의 지하수를 말할 때 '한라산'을 빼놓을 수 없다. 제주의 청정 지하수의 원천이 바로 한라산이기 때문이다. 지상에서 내린 강수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기까지는 수십 겹에 달하는 용암층을 통과하기 때문에 제주섬 자체는 거대한 '천연정수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난개발과 환경오염 행위 등으로 인해 제주의 청정 수자원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도민의 기업인 제주개발공사가 제주삼다수 취수원 상류지역 수자원 보호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제주의 수자원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공헌사업의 일환이다.

한라산국립공원 내 화장실 조감도.

제주개발공사는 우선 제주삼다수의 취수원 상류지역 수자원 보호사업의 일환으로 한라산국립공원 내 화장실에 대한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자원 오염의 근원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사업비 23억원을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로 지원해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화장실에 대한 건축설계에 세 명의 유명 건축가들이 일부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아르키움 대표이면서 중앙대학교 교수인 김인철 건축가와 영화 '건축학 개론'의 '서연의 집'을 디자인 한 구승회 ㈜크래프트 대표, 제10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 대표 건축가로 선정된 김찬중 '더 시스템 랩(THE SYSTEM LAB)' 대표가 참여했다. 한국의 명산 한라산에 단순한 화장실이 아닌, 예술의 향기를 불어 넣은 것이다. 현재 이 사업은 건축설계용역을 완료하고,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측에서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제주개발공사는 한라산 둘레길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제주 물 보전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한라산 둘레길 숲'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라산둘레길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인성 함양과 숲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지역의 명사를 초청해 도내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젼을 제시, 사회의 리더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할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개발공사에서는 '제주의 자원으로 가치를 창출해 도민에게 기여한다'는 미션 아래 도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도민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는 공사 창립 이래 공기업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곶자왈 공유화 운동을 비롯해 용천수 정화활동, 재난·재해 지원, 삼다수 봉사대 활동, 대학생 해외 인턴십 및 삼다수장학재단 운영, 취약계층 대상 임대주택사업, 제주의 생명 산업인 감귤과 관련한 가공 사업까지 환경과 사회가치를 높이고 복지 향상과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공익적인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기부금 예산 집행과 관련해선 지난해부터 공사 최초로 CSR(사회공헌)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며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하고 있다.

한편 청정 제주의 수자원을 바탕으로 한 '제주삼다수'는 지난 1998년 출시 이후부터 시장점유율 1위, 선호도 1위, 만족도 1위를 기록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민샘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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