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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25시
[편집국25시]내 주위로 좁혀드는 안전사고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17. 01.26. 00:00:00
설날을 일주일 앞둔 지난 21일 오후 5시쯤 제주 최대 개발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A지구 신화호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지상 1층 거푸집이 붕괴돼, 인부 8명이 매몰됐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기자는 황급히 취재나갈 채비를 하고 집밖으로 나가던 중, 문득 지인이 근무하던 공사장이 아닌지 걱정돼 지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날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도내에서 계속 발생하는 안전사고 위험이 이제는 점점 내 주위까지 좁혀진 게 아닌지 불안감이 커져왔다.

신화공원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서귀포시 법환동 분양형 호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대형 공구함이 15m 높이 아래로 떨어져 작업하던 중국인 최모(50)씨와 강모(48)씨를 덮쳤다. 이 사고로 강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고, 최씨도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또 6일에는 제주시 노형동 다세대 주택 신축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이던 박모(59)씨가 펌프카 붐대에 부딪혀 숨졌다.

4일에는 제주시 월평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김모(69)씨가 펌프카 하부 회전축에 끼여 사망했고, 같은 날 서귀포시 상예동 중산간로에서는 도로 포장 공사를 하던 김모(72)씨가 덤프트럭에 깔려 숨졌다.

제주에서는 최근 들어 제주도내 공사장에서는 크고작은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23일 주간정책회의에서 "안전사고 취약점에 대해 노동청과 검찰, 제주도 합동점검반이 정확히 진단하고 안전대응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강도 높게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행정의 강도 높은 안전대응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안전에 대한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안전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캠페인을 벌여 안전의식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태윤 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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