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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25시
[편집국25시]공무원과 도의원부터 버스 타세요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7. 03.16. 00:00:00
최근 제주시청에 주차난을 호소하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도심뿐만 아니라 읍면지역에서도 민원이 제기될 만큼 주차난은 제주 전역으로 확대됐다. 한 민원인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일곱번이나 특정 장소의 주차난을 호소해왔다. "단속해도 그때뿐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는 실정"이라는 제주시 관계자의 말처럼 주차난에 대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디나 심각하지만 주차난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관공서 주변이다. 밤낮으로 붐비는 제주시청의 주차장은 악명을 쌓은 지 오래다. 최근에는 제주도청과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제주경찰청, 제주소방본부 등 관공서가 즐비한 신제주로터리 동쪽 일대가 그 악명을 이어받고 있다. 이 가운데 과거에 비교적 주차공간이 여유로웠던 제주도의회가 최근 들어 주차장 철벽 수비에 나서고 있다. 도청 공무원들의 이용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들었다. 도의원들의 주문이 있었을 법하지만 확인할 순 없었다.

오는 8월부터 대중교통 체계 개편 전면 시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제주도는 올해 초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 동영상 세 편을 제작했다. 모두 주옥 같지만 특히 반전 장면이 빼어난 '버스맨' 편은 잘 만든 영화를 보듯 웃음을 안겨준다. 버스맨의 "버스 타라게" 멘트는 보는 이로 하여금 버스 이용 욕구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다.

좁은 땅에서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교통난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대중교통 체계 개편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제주도의 캠페인에 힘을 싣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싶다. 제주도의 모든 공무원과 도의원들이 우선 버스를 이용하는 캠페인을 벌이자는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이 제주의 버스가 얼마나 불편한지 체험하면 대중교통 서비스는 쉽게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버스 안에서 도민과 함께 '버스맨'을 관람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표성준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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