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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강보고서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9) 유방암 조기발견 검진
스스로 만져보며 진단하면 예방·치료에 도움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7. 03.17. 00:00:00
3월21일 WHO 지정 '암 예방의 날'
정기적 검진은 조기진단 확률 높아
촬영·초음파·병리 검사 등 필요도


최근 가파르게 증가추세를 보이며 세계 여성암 1위, 한국 여성암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은 초기에 진단될 경우 비교적 간단한 외과적 수술로 완치 될 수 있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고 전이가 생겨 생명을 잃게 되는 등 매우 다양한 경과를 보이는 질환이다. 3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유방암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외과 최재혁 교수의 도움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 자가검진

유방 자가검진은 증상이 없는 여성이 병원을 찾지 않고 집에서 쉽게 유방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유방이 외부로 나와 있고 만질 수 있어 유방진찰이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자가검진을 하게 되면 자기 유방에 대해 익숙해지고 상세하기 기억을 할 수 있게 되므로 새롭게 생기는 유방의 작은 변화도 민감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정기적인 유방 자가검진으로 유방암이 진단되는 경우 비교적 조기에 진단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생존율도 높일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유방 자가검진은 30세 이후부터 시작하고 한 달에 한번 주기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다. 유방은 생리주기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이므로 생리가 끝나고 5~7일 지난 때가 가장 부드럽고 통증이 적기 때문에 그 시기에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쉽다. 폐경 이후라면 매달 일정한 날짜를 정해 자가검진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간단하게는 샤워를 하면서 비누칠한 상태에서 유방 위를 미끌어지듯이 손으로 밀어보는 방법도 있으나 좀 더 정확하게 자가검진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령을 익히는 것이 좋다.

▶1단계=거울을 보면서 육안으로 관찰하기(평상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를 비교하기) ▶2단계=서거나 앉아서 촉진하기 (로션 등을 이용해 부드럽게 검진하기) ▶3단계=누워서 촉진하기 (자세를 바꿈으로써 2단계를 보완해 문제 조직 발견하기).

자가검진 결과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방의 크기나 모양의 변화, 특정부위의 지속적인 통증, 피부의 함몰, 짜지 않은 상태에서 유두 분비물이 나오거나 열감이 느껴지는 염증 등의 증상이 발견되며 즉시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상담해야 한다.



# 유방촬영 검사

유방촬영검사는 만져지지 않는 유방암을 발견하는 가장 우수한 검사 방법으로, 초기단계의 유방암을 발견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국가암검진 사업에서는 40세부터 69세까지 2년마다 유방촬영검사로 유방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은 40대에서 발생률이 높으므로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유방촬영검사로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70세 이상 여성은 개인별 위험도에 따른 임상적 판단에 따라 선택적으로 검진을 시행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도록 한다.

유방촬영검사는 검사 과정에서 유방을 압박할 때의 통증 때문에 이 검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나 유방을 충분히 눌러 유방 조직을 펴서 촬영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유방촬영 검사에서 미세석회가 발견되는 경우 석회부분을 좀 더 확대한 뒤 재검사(유방확대촬영검사)를 시행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유방촬영검사 결과 종괴가 발견되거나 유방의 밀도가 너무 높은 경우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이 잘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추가로 유방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유방초음파 검사

유방 자가검진으로 유방암이 진단되는 경우 비교적 조기에 진단될 확률이 높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강동구민회관에서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실시된 유방 자가촉진법 홍보. 연합뉴스

무증상 여성의 유방암 검진에서 유방초음파 검사의 정확도는 유방촬영검사보다 낮기 때문에 1차적으로 추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방촬영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거나 진단하기 어려워 2차적인 검사로 실시하는 경우 유용하며, 만져지는 멍울 등의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 여성에서는 반드시 유방초음파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는 정상, 양성, 양성추정, 조직검사 요망, 암 가능성 높음 등으로 보고되며, '양성추정'으로 진단될 경우 6개월 정도의 간격으로 몇 차례 추적 관찰을 권유하게 되며 변화가 없다면 점차 검사 간격을 늘려가게 된다.

# 병리검사

유방촬영검사 및 초음파 검사 결과에서 암이 의심되는 소견을 보이는 경우 병리검사를 시행해 확인을 하게 된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가는 바늘을 병변부위에 삽입 후 흡인해서 얻어지는 세포를 현미경으로 보는 검사로 유방암을 진단하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지만, 다른 검사에 비해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고 상피내암과 침윤성암의 구분 등 상세한 진단이 불가능한 단점이 있다.

▷중심부침생검은 세포검사보다 굵고 특수한 바늘을 사용하여 병변의 일부 조직을 얻어 진단하는 방법으로 정확도가 높아 유방암의 진단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진공보조 생검술은 침생검과 유사한 방법이지만 회전칼날이 부착된 굵은 바늘과 진공장치를 이용하여 많은 조직을 채취할 수 있어 미세석회 병변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 BRCA1/BRCA2 유전자 검사

유방암 혹은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환자를 포함해 35세 이전에 유방암이 발병된 경우 ▷유방암 환자 본인에서 난소암이 동반된 경우 ▷양측성 유방암 환자 ▷남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전성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유전성 유방암 고위험군) BRCA1/BRCA2 유전자 검사로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는 경우 어린 나이에 유방암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18세부터 매달 자가검진을 하고, 25세부터는 전문의에 의한 임상진찰 및 유방촬영술 등 유방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예방적 유방절제수술을 고려해볼 수 도 있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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