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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시작하며]흐르는 물의 잠언(箴言)
부희식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17. 05.03. 00:00:00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은 그 원천을 물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물은 모든 생명의 어머니요 젖줄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속에서 물이 5%정도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12%가 부족하면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다. 낭비가 심한 것을 "물 쓰듯 한다"라는 말로 빗대어 표현할 만큼 옛날에는 물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벌써 제주에서도 선진국 프랑스보다 훨씬 많은 물을 사용한다는 통계가 우리에게 큰 충격을 건네주고 있다. '국제 물 심포지엄'에서는 20세기가 국제 분쟁의 원인이 석유에 있었다면, 21세기는 물이 분쟁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가 나왔다.

우리나라도 겨울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로 가면 앞으로 10년 이내에 물 기근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물은 인간과 지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인간에겐 오장육부가 있고 지구에는 오대양 육대주가 있다. 또 사람이 혈관 길이가 11만 2000㎞이고 지구에 있는 강의 길이가 11만 2000㎞라고 한다. 우연일치인지는 몰라도 '인간은 자연보호', '자연은 인간보호'를 교감하면서 자연의 일부로써 살아간다. 이에 흐르는 물이 주는 교훈적 메시지를 떠 올려 보면, 먼저 법의 정신을 본 보이는 일이다.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이는 자연의 진리이고 질서이다. 법 법(法)자는 삼 수 변에 갈 거(去)자가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듯이 물이 흐름도 자연의 순리대로 질서를 지키는 것이 법의 정신이다. 자신의 위치를 바로 알고 순리에 맞게 예의와 도를 다하며 공동체 일원으로 살아간다. 둘째, 정화력을 본 보이는 일이다. 흐르는 물에는 온갖 더러운 물과 오염 물질이 유입되지만 강물과 대양은 이를 다 수용하고 포용하여 유용한 물로 정화시켜 진흙탕 물속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을 피어나게 한다. 태풍으로 일그러졌다가도 정화시켜 보고의 대양을 만들어 간다. 셋째, 적응력을 본 보이는 일이다. 물은 물을 담는 용기에 따라 그 모양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둥근 용기에 채워지면 둥근 모양이 되고, 네모난 용기에 들어가면 네모진 모양이 된다. 그러나 그 어떤 용기에 들어가도 물이 성질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네 인간도 어떠한 환경에 처하든지 간에 그 환경에 순응해 가며 인간적 본성을 잃지 않고 공동체적인 삶을 열어간다. 넷째, 인내심을 본 보이는 일이다. 한 방울 한 방울 낙수 물이 웅대한 바위를 뚫는 힘은 장구한 시간을 두고 쉼 없는 노력과 인내심이 결과이다. 이런 인내심은 성급함을 거부하면서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으로 이끌어 낸 끈기와 인내심임을 되새겨야 한다.

이제 일주일 후면 대통령 선거일이다. 물밑 작업이 한창인 모양이다. 물밑 운동도 좋지만, 예수님께 물어본다면 예수님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횃불이 되고, 씨알이 되고, 소금이 되라" 하실 것 같다. 그런데 모든 후보가 불 속에도, 땅 속에도, 물 속에도 들어가 본 경험이 없는 후보들이다. 그런 후보가 어찌 이 세상을 밝히고, 싹을 틔우고, 진미를 낼 수 있을까. 가짜가 가짜를 연발할 뿐, 정말 진짜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유수의 잠언을 한번쯤 들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양은 자정력을 발휘하여 정화수를 만들고, 아무리 큰 홍수가 와도 넘치지 않으며, 아무리 큰 가뭄이 와도 메마르지 않는 대양같은 사회를 보고 싶다. 필자만이 생각일까.

<부희식 교육사랑회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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