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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기가 뜨겁다. 유권자 4명 중 1명이 넘게 사전에 투표했다. 마치 기다린 듯이 투표장에 줄을 섰다. 언론들은 투표혁명이 시작되었다고도 한다. 후보자마다 높은 사전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한다. 연휴기간이어서 투표율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사전에 투표한 유권자를 두고 소신 투표했다고도 한다. 정치적인 소신이 뚜렷하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마음에 두고 있는 후보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소신보다는 이익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표하기도 한다. 막판까지 후보를 저울질하는 유권자도 나름대로 공약이나 분위기를 보고 있을 것이다. 제주는 사전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투표율이 높은 호남에 비해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내일 투표장에 갈 때 제주 농업인은 진보든 보수든 제주농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문제점을 풀 수 있는 대통령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대선 주자들의 농업분야 공약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눈을 씻고 봐도 농업이라는 글자가 전면에 나오지는 않는다. 농민신문, 농어민신문 자료를 보면, 미래 농업이 스마트 농업이어야 한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낸다. 인공지능(AI)이니, 사물인터넷(IoT)이니, 첨단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농업경쟁력을 높이겠다고는 하지만 영세농이 많은 우리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모든 후보들이 너나할 것 없이 농가소득 안정과 농업 활성화를 역점 공약으로 내세운다. 이를 위해 직불금 확대, 재해보험과 같은 농가소득 안정망을 강화하고 농업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성과 구체성이 떨어지는 표를 의식한 공약으로 다가온다. 농업전문가들은 후보들의 맞춤형 농촌 복지정책에 대해서는 대부분 높게 평가한다. 단지 아쉬운 것은 구체적인 정책의 뒷받침일 것이다. 농업인 공약의 핵심은 청년농 육성이다. 현재 농업의 주체인 고령농, 영세농, 겸업농에 대한 내용이 빠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도입과 재원 마련은 누구나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들은 큰 틀에서 보는 국가 차원의 공약들이다. 제주 농업인은 제주농업을 위한 공약을 따져보고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보수냐 진보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정도는 이기적이어야 한다. 제주농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줄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 제주농업의 진짜 문제는 물류다. 겨울철 신선채소의 대부분을 제주에서 생산한다. 월동채소와 감귤을 포함하면 100만t이 넘는 농산물이 필요한 시기에 육지부로 운송할 수 있는 유통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해상운송비도 정부로부터 당연히 지원받을 수 있어야 한다. 제주연구원에 따르면 연간 농산물 물류비가 2000억 원이 넘는다. 해상물류비만도 7000억 원이 넘는다. 힘들여 농사지은 농산물을 좋은 가격을 받고 팔아도 운송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제주농산물만 차별을 받는다. 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섬의 농산물은 정부로부터 해상운송비를 지원받기 때문이다. 제주는 섬이면서도 섬으로 취급 받지 못하는 이상한 섬이다. 지난 대선 때도 제주 관련 10대 공약 중 하나가 감귤 해상물류비 지원이었는데,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까마귀 고기를 삶아먹고 말았다. 제주농업은 제주경제의 아랫목과 같다. 아랫목을 데우면 방 전체가 따뜻해지는 것처럼 제주경제의 버팀목이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한 번은 자식들에게 선물을 달라고 부탁하자. 그 선물은 내일 투표장에서 제주농업을 귀하게 여기고 가치를 인정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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