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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이다. 한층 푸르러진 신록을 보노라니 새로운 희망을 보는 듯 짜릿하다. 고목에서도 새싹이 돋아난 걸 보면 희망의 계절임에 틀림없다. 오월엔 유독 기념일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이 무려 18개나 된다. 뿐이랴, 오월은 가정의 달이요, 청소년의 달이다. 이처럼 무슨 날이나 기간을 정하여 그 의미를 되살리는 것도 뜻 있는 일이다. 얼마 전 서귀포시에서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공모전이 있었다, 여기서 공모주제의 스승은 학교선생님 뿐 아니라 학원 강사나 사회 인사 누구든 자신의 삶에 가르침을 주고 영향을 끼친 분들을 의미한다. 많은 응모작에는 그림, 포스터나 엽서, 만화형식도 있었지만 옛 스승님께 보내는 편지가 대부분이었다. 감사와 정성이 담긴 응모작들을 읽으면서 마치 글 속의 주인공처럼 뿌듯했다. 학생들의 편지엔 옛 담임선생님이 고마웠던 일들, 존경과 사랑이 묻어난 글들이 감동이었다. 일반 응모작들은 옛 은사와의 추억, 자신의 인생길에 영향을 주신 고마움과 존경심이 실루엣처럼 그려져 읽는 내내 행복감에 젖었다. 특히 뒤늦게 문자를 해득하고 검정시험에 도전하는 오석학교에 다니시는 어르신들 사연은 더하다. 고희를 훨씬 넘긴 학생과 어린 선생이 사제지간이라니! 늙은 학생이 자식 같은 선생에게 보내는 삐뚤빼뚤 편지는 휴먼드라마로 손색이 없다. 퇴근 후 오석학교에 출근해서 어르신들 공부를 도와주는 젊은 봉사자 선생님들 모습이 편지마다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니, 선생님보다도 늙은 학생들이 어린 선생에게 보내는 감사와 존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심사하다말고, 젖어드는 감동을 달래느라 먼 하늘을 바라보곤 하였다. 스승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요즘 우리나라 교육의 모습을 보면서 '이 시대에 스승은 있는가?' 라는 물음에 슬픈 상념들이 떠오른다. 홍익인간! '사람을 사람답게 키워주는 것' 이게 교육의 본질 목적이요, 스승의 길이다. 반세기 전 우리가 교직의 길에 들어서고 되풀이 읽었던 오천석의 '스승'에 그 의미가 잘 나타나 있다. 예전 교사들은 그런 스승의 모습을 그리며 열정을 바쳤었다. 그 이후 마르크스적 민중민주주의 이념이 교육에 스며들고 원로교사 1명 퇴출하면 신규 2명 채용이라는 정치적 경제적 논리가 교직사회에 몰아쳤다. 또한 '한 가지만 잘 하면 대학갈 수 있다'는 충동이 전인교육에 역행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더욱 심해진 입시열풍,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교사의 위상은 약화되고 점차 공교육이 힘을 잃기 시작했다. 주범은 입시중심 교육에서 비롯된다. 정작 입시교육이 학생들의 미래생활에 필요한 지식이나 능력을 제대로 길러주는데 도움되는 것도 아니요, 또한 사회나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아니라는 건 다 안다. 이제 새 정부가 출범하는 희망의 시대다. 우리 교육도 입시의 오랜 질곡에서 벗어나 교육 본연의 모습을 찾을 때다. 국가의 교육정책은 물론이요, 현장 선생님들 분발이 요구된다. 교육을 바로 세울 분은 현장 선생님들인데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한다면 어찌 가능하겠는가? 학교가 입시학원처럼 지식만 주입하는 건 교육이 아니다. 선생님들 스스로 오천석의 '스승'처럼 숭고한 사명감으로 거듭날 일이다. <이경주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위원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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